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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분석]KIA 마무리 투수가 다승 공동선두? 기뻐할 일 아니다! 3이닝 7볼넷 속사정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4-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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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리 투수가 다승 공동선두? 기뻐할 일 아니다! 3이닝 7볼넷 …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김민식이 마운드에 올라 정해영과 이야기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4.22/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클로저 정해영(20)이 올 시즌 KBO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정해영은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연장 10회 초 3-2로 뒤집은 연장 10회 말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정해영은 8경기에 등판해 10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 2세이브, 평균자책 0.84를 기록 중이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게 됐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팀도 이겼고 정해영도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6⅔이닝 1실점, 거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급 활약을 한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건 중간 불펜에 문제가 드러났다는 증거다. 이날 선발등판한 '특급 신인' 이의리가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민성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박준표에게 넘겨준 뒤 박준표가 남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7회를 잘 마쳤다. 그러나 KIA 불펜은 2-1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박준표가 8회 선두 한석현에게 3루타를 얻어맞았다. KIA는 투수 교체를 통해 동점만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장현식이 후속 오지환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주면서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막지 못했다.

이후 다행히 무실점으로 버텨내긴 했지만, 그야말로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프리패스'라는 표현을 써가며 경계령을 내렸던 볼넷이 남발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장현식은 8회 2사 주자없는 상황까지 잘 만들었지만,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후속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로 2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라모스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결국 만루에 놓였다. 다행히 LG에서 가장 득점권 타율이 높은 유강남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이닝을 마쳤지만, 스스로 만든 위기에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정해영도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2이닝 무실점에는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볼넷을 무려 5개나 발생시키며 가시밭길을 걸어야만 했다. 9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천웅에게 볼넷이 화근이 됐다. 이후 2사 2루 상황에서 오지환과 홍창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이형종을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팀이 연장 10회 초 역전에 성공한 뒤 반드시 지켜야 했던 연장 10회 말에도 볼넷은 줄어들지 않았다. 1사 이후 신민재에게 볼넷, 2사 1루 상황에서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3루 상황에서 다시 이천웅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다. KIA에는 투수 컨디션과 연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더 이상 올릴 투수가 없었다. 아웃을 시켜 승리를 매조지하든,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든 모든 건 정해영의 어깨에 달려있었다. 다만 정해영도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었다. 9회부터 40개의 공을 던졌다. 그래도 KIA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정해영이 공 5개를 더 던져 상대 대타 김주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4시간 17분의 여정을 승리로 마침표 찍었다.

하지만 8회부터 시작된 세 차례 만루는 볼넷으로 시작됐다. KIA가 불펜 과부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볼넷을 줄여야 한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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