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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두산 구단 "학폭 의혹, 조사 끝에 판단 유보"…A 선수 법적대응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3-05 13:02

두산 구단 "학폭 의혹, 조사 끝에 판단 유보"…A 선수 법적대응
잠실구장 전경.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소속 선수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과 관련한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두산은 5일

최근 불거진 소속 선수의 학교 폭력 이슈와 관련한 두산베어스의 입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구단은 그동안 고교시절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 측과 두 차례 만났습니다. 한 차례 만남으로는 상대방의 입장과 주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어 중립적인 위치에서 재확인의 작업을 거쳤습니다.

동시에 해당 선수와의 면담, 주변인에 대한 조사를 객관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구단은 약 2주 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크로스체크, 재확인의 작업을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나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와 해당 선수의 진술은 중요 부분에서 서로 엇갈렸습니다.



이에 구단은 해당 선수가 소속 에이전트 회사를 통해 사실관계 여부를 재차 확인하고 그 진위여부를 가리겠다고 결정한 바,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여 그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모든 판단을 유보하기로 결론지었습니다.



또한 차후 사실관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면 그에 따른 대응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편 두산과 LG 트윈스 소속 야구선수 A와 B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 C씨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난 A와 B의 고교 시절 1년 후배다. 현재는 대학을 마치고 은퇴한 야구선수다. 사실 '학교폭력(학폭) 미투'에 대해 잘 몰랐다. 또다른 피해자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이 놈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C씨는 자신이 당한 학교 폭력 피해에 대해 "하도 당한게 많다보니까 하나하나 기억할 수가 없었다. 중요한 건 2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증언을 모으다 보니, 이미 내가 밝힌 것들보다 더 심하게 당한 일들이 많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A와 B는 내게 성추행도 했고, 본인 자취방에서 빨래를 하게 하는 등 노예처럼 일도 시켰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날 꽁꽁 묶고, 상의를 벗기고, 가슴을 때리면서 'XXX'를 외치게 한 일도 있다"며 주장했다.

구단의 진상 조사에도 양 측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사건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이제 구단의 손을 떠났다. 법정 공방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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