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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나란히 2안타' 안치홍-오윤석, 롯데 2루수 경쟁 불붙는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2-28 12:47

수정 2021-02-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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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2안타' 안치홍-오윤석, 롯데 2루수 경쟁 불붙는다
롯데 자이언츠 2021시즌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이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됐다. 롯데 안치홍이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를 기록 후 숨을 고르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2.27/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21년 롯데 자이언츠 2루수는 누가 차지할까. 안치홍과 오윤석이 첫 청백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롯데는 올시즌 최소 가을야구, 최대 우승을 기대하는 팀이다. 간판스타 이대호는 FA 계약에 우승 옵션을 포함시켰고, 송승준 손아섭 전준우 등 팀내 중심을 이루는 베테랑들이 마음을 모았다. 허문회 감독은 조심스럽게 '4위'를 목표로 제시하면서도, "내년에는 우승도 노려볼만하다"며 선수들과 뜻을 같이 했다.

27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은 3월 1일 시작되는 타 팀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열린 첫 실전 경기였다. 비록 6이닝 짜리 미니 경기였지만, 롯데 선수들에겐 겨우내 갈고 닦은 기량을 처음 선보이는 쇼케이스였다.

이날 안치홍과 오윤석은 나란히 2안타를 쳐내며 날카로운 타격을 뽐냈다. 원정팀(청팀) 1번 타자로 출전한 안치홍은 박세웅과 오현택을 상대로 각각 깨끗한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후속 타자의 병살타로 홈을 밟는데는 실패했다.

오윤석도 2회 첫 타석에서는 김대우에게 삼진당했지만, 5~6회 박진형과 구승민을 상대로 잇따라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5회에는 선두타자 안타를 때린 뒤 홈을 밟았고, 6회에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올해 주전 2루수는 역시 안치홍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안치홍은 "FA 과정에서 컨디션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80% 이상이다. 감량도 잘됐고, 롯데에도 완벽하게 적응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안치홍으로선 우승에 앞서 오윤석과의 2루수 경쟁을 이겨내야한다. 안치홍은 지난해 타율 2할8푼6리 8홈런 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4를 기록했다. 나쁘진 않지만, 롯데 입단 당시의 '20홈런'을 기대하던 장타력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시즌 막판인 9~10월 타율 3할3푼3리 OPS 0.917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2살 아래 오윤석이 치고 나왔다. 오윤석은 9월 한달간 타율 4할3푼8리, OPS 1.111의 맹타를 휘두르며 허 감독의 눈에 들었고, 10월에는 무려 19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같은 기간 안치홍은 8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안치홍은 올시즌 주전 2루수 경쟁에서 여전히 한발 앞서있다. 스스로 올시즌 컨디션에 대해 "80% 이상이다. 올해는 잘해야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조건부 FA'인 안치홍으로선 올해가 더욱 간절하다. 안치홍과 롯데의 FA 계약은 '4년 최대 56억원'이지만, 2년 후 상호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안치홍은 보호선수나 보상금 없이 방출선수 자격으로 새 팀을 찾게 된다. 만약 안치홍이 올시즌 반등한다면, 둘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오윤석은 1, 2루 백업 1순위로 꼽히는 상황. 허 감독은 정훈이 중견수로 나설 경우 1루수 후보에 대해 베테랑 이병규와 이대호 외에 오윤석을 언급하기도 했다.

시즌초 활약 여부에 따라 두 선수의 위치는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안치홍이 고향팀 KIA 타이거즈를 떠나 롯데에 입단한 이유 중 하나는 '2루수 출전'이었다. 이제 와서 오윤석이 2루. 안치홍이 1루를 맡는 것은 안치홍에겐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주전을 원하는 마음은 오윤석 역시 크다. 오윤석은 2010년 롯데의 지명을 외면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가 4년 뒤 신고선수로 입단한 아픈 과거가 있다. 데뷔 7년만에 찾아온 주전 기회다.

선의의 경쟁은 팀을 한층 살찌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3루 역시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의 주전 출격이 유력하지만, 김민수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민병헌이 빠진 중견수 자리는 김재유 강로한 추재현 신용수 등이 경쟁중이다. '수퍼루키' 나승엽은 3루와 중견수 모두 후보가 될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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