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지난 8일부터 스프링캠프 불펜피칭을 시작한 뒤 이날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다섯 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1선발이 유력한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를 시작으로 김현수 김재열 김현준 정해영이 차례로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졌다.
설정된 콘셉트는 1이닝 20구였다. 브룩스는 주로 패스트볼 타이밍과 제구력을 맞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정해진 20개의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브룩스는 나머지 보강훈련을 하지 않고 마운드를 계속 쳐다봤다. 김현수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김현수가 라이브 피칭을 하기 전 브룩스에게 "내 피칭을 좀 봐달라"고 부탁한 것. 브룩스는 김현수가 라이브 피칭을 마치자 함께 회복운동과 러닝을 하면서 자신이 느꼈던 것을 얘기해줬다.
브룩스는 김현수에게 '큰 형' 역할을 하고 있다. 투수조 최고참 양현종이 자신의 꿈을 쫓아 미국으로 건너가 브룩스는 투수조에서 나이로 서열 3위가 됐다. 브룩스는 KBO리그 적응 1년 만에 한국식 나이에 따른 서열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열살차가 나는 동생 김현수가 캠프 기간 이것저것 물어보자 형처럼 많은 조언으로 동생의 기량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브룩스도 "영거 브라더(동생)"이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김현수를 따뜻하게 받아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