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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FA와 외인 재계약 동시 추진' 두산, 선수들의 결단은

나유리 기자

입력 2020-12-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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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와 외인 재계약 동시 추진' 두산, 선수들의 결단은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플렉센이 NC 4회말 2사후 나성범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2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FA 계약과 외국인 선수 3인방 재계약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선수들의 결단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두산은 시즌 후반부에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3명의 선수들과 재계약 방침을 결정했다. 팀 동료들과의 적응력, 올 시즌 기여도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을때 이만한 선수들이 없다는 평가다.

페르난데스의 경우 올해가 두산에서 보낸 두번째 시즌이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유일하게 재계약을 한 선수이기도 하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44경기 전경기를 모두 다 뛰었다. 비록 그가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하긴 하지만, 외국인 타자가 부상 없이 풀타임 타석을 소화해주는 자체로 두산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는 페르난데스보다 자타력이 있는 타자 영입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결국 재계약 합의에 이르렀다. 페르난데스는 스스로 연봉 전액 보장이 아닌 인센티브를 활용한 동기 부여를 요청했고, 실제로 지난해보다 많은 안타와 홈런을 터뜨렸다. 작년 197안타-15홈런-88타점을 기록했던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199안타-21홈런-105타점으로 성적이 상승했다. 페르난데스의 중심 타자로서의 활약 부족을 지적하는 시선도 적지 않지만, 현재 두산의 선수 구성과 잠실구장의 특성을 감안했을때 가장 적합한 타자라는 결론이다. 또 현재 FA 협상 중인 주전 1루수 오재일이 팀을 떠나게 될 경우, 페르난데스가 1루 수비를 더 많이 소화하게 될 수도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계약한 외국인 투수들도 성과를 냈다. 알칸타라는 잠실구장과 두산 수비수들의 효과를 누리며 20승에 올랐고, 플렉센은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강속구와 변화구 제구력 그리고 구위를 앞세워 막판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현재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를 신청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선수들의 연봉 협상은 제대로 시작하기 힘들만큼 우선 순위의 일들이 많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은 동시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가 선수들의 에이전트와 논의 중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결단이다. 셋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페르난데스의 경우 조건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재계약이 무난하게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나, 플렉센이나 알칸타라는 선수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두산이 제시할 수 있는 금액보다 더 높은 조건의 일본 오퍼가 들어오거나,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택할 경우 재계약 성사가 어려울 수 있다. 두산도 만약을 대비해 추가 영입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리스트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은 선수 본인의 의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구단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은만큼 에이전트의 역량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시즌을 마치고 집으로 떠나면서 세명 모두 "한국에서 계속 뛰고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 사인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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