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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시상식]클래스 증명한 KT 소형준, 압도적 지지 속 신인왕 '화룡점정'

박상경 기자

입력 2020-11-30 14:29

수정 2020-11-30 14:40

클래스 증명한 KT 소형준, 압도적 지지 속 신인왕 '화룡점정'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엄청난 퍼포먼스는 압도적 지지로 귀결됐다.



2020 KBO리그 신인상은 KT 위즈 소형준에게 돌아갔다. 소형준은 30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왕 수상자로 발표됐다. 소형준은 112명의 투표인단 투표에서 105표(1위표 98·2위표 7)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총점 560점 중 511점을 기록, 185점을 받은 홍창기(LG 트윈스)를 여유롭게 따돌리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소형준의 수상 가능성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올 시즌 13승을 거두면서 염종석(1992년 롯데·15승) 정민철(1992년 빙그레·13승) 주형광(1994년 롯데·11승) 김수경(1998년 현대·11승) 조규수(2000년 한화·10승) 김진우(2002년 KIA·12승) 오주원(2004년 현대·10승) 류현진(2006년 한화·18승) 이후 9번째 고졸 신인 데뷔 시즌 두 자릿수 승수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최근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류현진 이후 14년 만의 탄생.

청소년 대표 출신인 소형준은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 받았던 그는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고, 스프링캠프를 거쳐 KT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5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선 5이닝 2실점으로 KBO리그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 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8월에는 5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하면서 순수 고졸 신인 최초로 KBO리그 월간 MVP를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초반 5경기서 4승(1패)을 거뒀던 소형준은 6월에 내리 4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빠르게 소형준의 재정비에 초점을 맞췄다. 6월 말 1군 말소를 통해 한 차례 재정비 기회를 가졌고, 7월에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기량 재정비 뿐만 아니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까지 부여했다. 마운드가 반전과 부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도 소형준을 향한 믿음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 결과 소형준은 8월부터 파죽의 6연승을 기록하면서 결국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 KT의 첫 가을야구행에 힘을 보탰다.

소형준은 "굉장히 영광스럽다. 여기까지 오는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소감을 휴대폰에 적어 놓았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1선발로 잘해야 한다는 생각 만으로 던졌다"고 돌아봤다. 또 "언젠가는 옆에 있는 MVP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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