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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FA 시장 바라보는 두산의 첫번째 기준은 무엇일까

나유리 기자

입력 2020-11-29 18:30

FA 시장 바라보는 두산의 첫번째 기준은 무엇일까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덕분에' 챌린지를 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단 협상을 시작해보겠다."



FA 시장이 열렸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8일 16명의 FA 승인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FA 자격 대상을 얻은 선수들 가운데, 신청서를 제출한 선수들이다. 이중 두산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김재호 오재일 유희관 최주환 이용찬 허경민 정수빈 총 7명이다. FA 자격 유지 신분인 장원준은 올해도 신청을 하지 않았다. FA 승인 선수들은 29일부터 원 소속팀 포함 10개 구단 중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계약을 할 수 있다.

두산은 이례적인 FA 러시에 대비를 해왔다. 7명 가운데 김재호를 제외한 6명이 모두 '신규 FA'다.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부터 함께 해 온 주축 멤버들 가운데 상당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타팀에서도 눈독을 들일만 한 주전 선수들이기 때문에 두산 구단 역시 타 팀의 동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다. FA 선수들에 대해 어느 팀이 관심을 보이더라, 어느 팀이 어느 정도 액수로 오퍼를 넣을 것 같다는 시장 분위기를 읽는데 주력해왔다.

현실적으로 두산이 모든 선수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구단과 선수 둘 다 만족할만 한 계약에 도달하기에는 인원수가 많다. 역대 어느 팀도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수의 주전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지는 않았었다. 특히 특정 선수들에게 타 팀의 경쟁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몸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FA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는 몇년 째 냉랭하고, 올해도 구단들이 "오버페이는 없다"는데 동감하고 있지만 경쟁팀이 생기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미 몇몇 선수들에 대한 '러브콜'을 구단 안팎에서 알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에이전트가 활성화 되면서 구단과의 밀고 당기기가 더 자연스러워졌지만, 반대로 몸값 격차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문을 연 FA 시장을 바라보는 두산 구단의 첫번째 기준은 모든 선수들과 일단 대화를 나누며 조건을 들어보겠다는 생각이다.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지만, 아직 구단은 공개적으로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우리에게 필요한 주전 선수들"이라는 마인드에는 변함이 없다. 또 FA 선수들과의 예상 계약 규모 차이가 클 경우와 타 팀이 공격적으로 조건을 제시해 이적할 경우에 대한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아도 꼭 잡아야 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결코 적지 않은 계약 조건을 제시할 계획이 있다.

두산 구단은 현재 모든 초점을 FA와 신규 코치진 영입에 두고 있다. 내년 시즌 선수단 구성에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다른 선수들의 연봉 계약, 외국인 선수 재계약 등도 일단은 뒤로 미뤄놨다. 두산도 빠르게 FA 매듭을 짓고싶은 생각이 있다. 과연 몇명이 잔류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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