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뜨거웠다. 온라인에는 무려 4000여명의 팬들이 행사에 참여해 선수들과 호흡했다. 눈길을 끈 건 구단이 만든 플랫폼 채팅창이었다.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호마당에서 팬들이 가장 많이 부른 이름은 '허·경·민(30·두산 베어스)'이었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 최대어 허경민 영입을 바라는 KIA 팬들의 바람이 채팅창에 드러난 것. 팬들은 '허경민 안 사나요?', '허경민 사주시나요?', '허경민 언제오나요?'라는 등 허경민 영입을 바라는 마음을 채팅창에 쏟아냈다.
KIA의 내부 프로세스는 우선 '타격왕' 최형우(37)와의 빠른 재계약이다. KIA에는 운영기획팀이 있다. FA선수 계약을 비롯해 선수단의 중장기 운영계획 수립, 데이터 분석, 스카우트 업무와 해외 업무를 맡고 있다. 팀 내 FA가 발생하면 이 팀에서 선수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최형우의 경우는 달랐다. 조계현 단장이 직접 나섰다. 지난 26일 광주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첫 대면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KIA와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최형우의 의사를 확인했다. 이후 에이전트와의 협상은 운영기획팀장이 하게 된다.
팬들의 바람과 달리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KIA가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