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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진단]FA 이대호와 최형우, 계약기간 보장 수준이 관건

노재형 기자

입력 2020-11-29 12:00

수정 2020-11-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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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대호와 최형우, 계약기간 보장 수준이 관건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대호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0.14/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번 FA 시장에는 생애 두 번째 신청을 한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 지난 28일 KBO가 공시한 신청자 명단 16명 가운데 7명이 재자격 승인을 얻었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선수는 이대호(38)와 최형우(37)다.



둘 다 나이 마흔을 앞둔 베테랑들이라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FA 등급제에 따라 재자격 FA는 B등급으로 분류된다. B등급 FA를 영입한 구단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과 연봉의 100%, 혹은 연봉의 200%를 원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이대호는 선수 1명과 25억원, 또는 50억원, 최형우는 선수 1명과 15억원, 또는 30억원이 보상 수준이다.

두 선수 뿐만 아니라 원소속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도 재계약이 기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부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최형우는 호남 고향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어한다.

그러나 두 선수가 쉽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대호의 경우 롯데 구단이 FA 계약과 관련해 올시즌 막판부터 무척 신경을 써왔다. 재계약해야 하는 건 기정사실인데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를 놓고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이대호는 2017년 1월 롯데로 복귀할 때 4년 150억원에 계약했다. 4년 연속 최고 연봉 선수로 기록된 그는 2017년과 2018년에는 3할-30홈런-100타점을 연속 때리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타율이 2할대 후반으로 떨어졌고, 홈런도 각각 16개, 20개로 대폭 감소했다. 하락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동기인 김태균과 정근우가 결국 은퇴를 선택한 가운데 이대호는 여전히 효용 가치가 높다고 봐야 한다. 이대호의 경우 금액보다는 계약기간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최형우는 2016년말 KIA와 4년 10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최초 100억원대 계약이었다. 최형우는 4년 동안 꾸준히 제 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타율 3할5푼4리로 타격 타이틀을 차지했고, 28홈런, 115타점을 올리며 4번타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 기량은 여전히 전성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계약기간이 관건이 되겠지만, 이대호와 비교하면 진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KIA 두 팀 모두 '2+1년' 또는 '3+1년'과 같은 옵션을 포함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에 대한 예우 차원이다. 인센티브 조항은 넣을지언정 '올해 잘 하면 내년 계약은 보장해 준다'는 건 동기부여 및 예우 차원에서 팀을 대표하는 타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정서가 있다.

두 선수의 몸값을 추정해볼 수 있는 앞선 사례로는 이승엽과 박용택이다. 이승엽은 2016년 2년 36억원, 박용택은 2019년 2년 25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계약 당시 나이는 둘 다 40세였다. 이대호와 최형우는 내년 각각 39세, 38세가 된다.

이대호와 최형우의 FA 계약은 쉽게 마무리될 사안은 아니다. 이른 시일 내로 결과가 나온다면 선수의 양보가 작용했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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