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롯데 자이언츠에게 가을야구는 없었다. 지난해 꼴찌 멍에를 벗고 반등을 노래하며 야심차게 문을 열었지만, 정규시즌을 7위로 마감하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반면 NC 다이노스는 정규시즌 1위를 넘어 한국시리즈(KS)까지 제패하면서 창단 9년 만에 통합우승의 결실을 맺었다. 정규시즌-KS 동시 제패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멤버인 롯데가 일찍이 걷지 못한 길이다.
롯데는 4차례 한국시리즈 진출(1984년, 1992년, 1995년, 1999년)에서 두 번의 우승(1984년, 1992년)을 일군 바 있다. 1984년엔 후기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첫 환희를 맛봤다. 1992년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오른 한국시리즈에선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를 잡고 V2를 달성했다. 3위로 PO를 넘어 KS까지 도달한 롯데는 OB 베어스(현 두산)에 시리즈 전적 3승2패까지 앞섰지만, 2연패로 눈물을 흘렸다. 양대리그 체제였던 1999년엔 드림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를 밟았지만, 한화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21년간 롯데는 KS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정규시즌 최고 성적은 3위. 7번의 가을야구(2000년, 2008~2010년, 2012년, 2017년)를 경험했으나, PO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2013년 이후 롯데-NC의 맞대결은 '낙동강 시리즈'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았다. 8번의 시즌 중 롯데가 NC보다 높은 순위 및 상대전적 우위를 기록한 것은 3번(2013년, 2017~2018년) 뿐이다. 총 전적에서도 롯데가 NC에 50승2무76패로 열세다. '형님 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