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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우승]정상의 꿈 이룬 '나스타' 나성범, MLB 도전 2막 '성큼'

박상경 기자

입력 2020-11-25 06:30

정상의 꿈 이룬 '나스타' 나성범, MLB 도전 2막 '성큼'
2020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1,2루 NC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23/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선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하고, 나도 떳떳하게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분들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축하해주지 않을까 싶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NC 다이노스 나성범(30)은 이렇게 말했다. 부상으로 아쉽게 접은 메이저리그(MLB) 도전의 꿈은 여전했지만, 가장 먼저 꺼내든 것은 소속팀 NC가 못다 이룬 우승 목표였다. NC가 정상의 자리에 설 때 다시금 MLB 도전에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꿈은 현실이 됐다. NC 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섰다. 창단 멤버이자 간판 선수로 NC 타선을 지켰던 나성범도 비로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MLB 도전이라는 꿈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올 시즌을 앞둔 나성범을 향한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지난해 5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으로 시즌을 접은 그는 반년 동안 재활에 매달렸고, 2월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완전체는 아니었고, 기량 회복에 대한 물음표가 뒤따랐다. 부상 전까지 이어왔던 4시즌 연속 3할-20홈런-170안타 이상의 결실을 맺어야 다시금 MLB 도전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아픔을 극복한 나성범의 위력은 가공할 만했다. "무릎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정상적으로 내 모습을 보여줄 수준이 되야 부딪칠 수 있다고 본다. 이전의 성과는 의미가 없다"는 자신의 말을 그대로 지켰다. 올 시즌 130경기 타율 3할2푼4리(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2타점, 출루율 3할9푼, 장타율은 무려 5할9푼6리에 달했다. 홈런에선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부상 뒤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드(BSTI)로 건너가 몸을 만들고, 스프링캠프부터 이동욱 감독의 배려 속에 차분히 몸을 만들면서 타격 능력을 회복했다. 수비에서도 이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면서 부상 악령을 완벽하게 지우는데 성공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심 타자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면서 NC가 사상 첫 우승의 꿈을 이루는데 일조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나성범의 시선은 이제 MLB로 향할 전망. 나성범이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시기에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공언해 온 NC도 움직임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MLB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나성범은 이미 미국에서 어느 정도 알려진 선수다. 올해 미국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에 NC 경기가 유독 많이 전파를 탔다. 이번 한국시리즈 기간에도 전경기가 미국에 송출됐다. 공교롭게도 나성범은 ESPN 중계가 이뤄질 때마다 맹타를 휘두르며 미국 현지 관계자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올 시즌의 활약, 일찌감치 나성범과 계약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입김까지 더해진다면 MLB 도전은 순풍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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