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적기'라는 평가를 받았던 키움은 가을야구에 턱걸이했다. 5위로 치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매우 불리하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5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016년을 제외하면 단 1경기로 승부가 결정 났다. 2016시즌 역시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1차전을 내줬지만, 결국 2차전을 잡았다.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키움의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키움은 올해 손 혁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로 올려놓은 장정석 전 감독과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허 민 이사회 의장이 개입했다. 손 감독은 코치로 내공을 쌓아왔다. 기존의 틀에서 불펜진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김상수 오주원 등 베테랑이 초반 부진했다. 안우진은 부상으로 시즌 시작을 함께 하지 못했다. 시즌 중에도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구단도 현장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제리 샌즈라는 강력한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타점왕을 차지했고, 외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시즌 막판 부상 여파로 제 몫을 하지 못했지만, 리그 타점 1위 타자가 빠진 건 타격이 컸다. 대신 데려온 35만달러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는 10경기(타율 1할1푼4리)를 치르고 방출됐다. 빅리거 출신의 에디슨 러셀을 영입했으나, 65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2홈런, 31타점에 그쳤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