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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다잡은 2위 멀어진 LG, 30일 정찬헌 선발 총력전...선택의 여지없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0-10-29 10:05

수정 2020-10-29 23:49

다잡은 2위 멀어진 LG, 30일 정찬헌 선발 총력전...선택의 여지없다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1회 연장까지 가는 승부끝에 한화에 6-7로 역전패한 LG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8/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제 선택의 여지는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2020시즌 가을야구로 가는 길목은 끝까지 오리무중이다. 역대급 혈전은 시즌 최종전까지 치닫고 있다.



LG 트윈스가 지난 28일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연장 접전 끝에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면서 2위 싸움은 더욱 복잡해졌다. KT 위즈가 같은 날 연장 혈투 끝에 6위 KIA 타이거즈에 패했기 때문에 LG가 한화전을 그대로 이겼다면 2위는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LG는 2위 뿐만 아니라 3위도 안심할 수 있는 벼랑 끝 처지가 됐다. 가을야구에 진출한 4팀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이 마지막날 한꺼번에 결정될 판이다.

LG는 30일 SK 와이번스와의 인천경기를 이기고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키는 KT가 쥐고 있다. KT는 29일 대전서 한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위로 뛰어 올라 30일 한화전을 이기면 2위를 확정한다. LG로서는 30일 SK를 누르고 KT가 한화에 져야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KT가 승리하면 LG는 3위가 된다. 만일 LG가 SK에 패하면 같은 날 두산-키움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최악의 경우 LG는 4위로 떨어질 수 있다.

키움의 경우 최종전서 두산을 이긴다면, LG가 SK에 지고 KT가 한화에 지면 2위가 된다. 반면 29일 KIA를 꺾은 두산은 이날 KT가 한화를 이겨 2위 가능성이 사라졌다. 현재로선 자력 2위가 가능한 KT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어쨌든 LG는 SK를 상대로 무조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기면 최소 3위는 확보하고, 지면 4위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나느냐, 준플레이오프 또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느냐가 걸린 일전이다. 한 시즌 농사를 마무리하는 경기다.

LG는 30일 SK전 선발로 고심 끝에 정찬헌으로 결정했다. 당연히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나서야 하지만,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 나섰던 그는 컨디션 회복이 더뎌 정찬헌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정찬헌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전에 나가 4⅓이닝 8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닷새를 쉬고 중차대한 일전에 나서는 것이다.

정찬헌은 올시즌 SK전에 3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4.26, 피안타율 2할7푼6리로 다소 불안한 측면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투구로 이닝을 이끌어 나갔다. LG가 원했던 그림은 아니나, 통계상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LG 코칭스태프는 판단했다.

이날 SK 선발투수는 윤희상이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앞서 지난 21일 이미 정규시즌 최종전 선발투수로 박종훈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러나 SK는 이 경기를 윤희상의 은퇴경기로 정하고 한 타자만 상대하게 한 뒤 박종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사실상 박종훈이 선발이다. LG 구단의 양해도 구한 상태다. 박종훈은 올시즌 28경기에서 12승1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 중이고, LG전에서는 3차례 등판해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5.63, 피안타율은 2할5푼.

LG 타선에는 올해 박종훈을 상대로 타율 3할 이상을 친 채은성 이천웅 김민성 정주현 등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현수 유강남 홍창기 오지환 이형종은 올해 박종훈을 상대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타자들마다 편차가 심하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 28일 "이기는 데만 초점을 맞추겠다. 저쪽(KT)이 지는 것보다 우리가 이겨야 한다. 오늘 경기를 잡고 최종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 이제 정찬헌의 어깨에 운명이 달렸다. 쉼없이 달려온 트윈스의 2020년 가을색은 30일 최종전에서 판가름난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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