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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FA·외인·코치진 계산기' 스토브리그는 벌써 시작됐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0-10-29 12:43

'FA·외인·코치진 계산기' 스토브리그는 벌써 시작됐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6686명의 관중이 완연한 가을 하늘 아래서 야구를 즐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1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아있지만, 스토브리그는 벌써 시작됐다.



'역대급'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개팀이 확정됐고 NC 다이노스는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직 2~5위팀의 얼굴이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각 구단들은 저마다의 스토브리그를 시작하고 있다.

이미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가는 중이다. 특히 사실상 정규 시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하위권팀들은 일찌감치 내년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먼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시장에 나올 FA(자유계약선수) 선수들에 대한 계산기 두드리기에 나섰다. 올해 FA는 양현종, 최형우, 이대호 등 굵직한 '스타 플레이어'들과 두산 베어스 1군 주전 선수들이 8~9명 한꺼번에 풀린다. 지난해 극심한 한파였던 FA 시장은 올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구단들의 자금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 시즌이 무탈하게 막바지까지 진행되어 수면 위로는 평온해보이지만, 수면 아래에 놓여있는 구단들의 재정난은 상상 이상이다. 도합 수 백억원의 적자가 누적되는 만큼 예년만큼의 '퍼주는' FA는 불가능할거라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래도 FA 선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과 계약 규모에 대한 고민이 있다. 양현종, 이대호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들과의 재계약을 어떤 조건으로 조율해야 할지 염두에 둬야 하는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양현종의 경우 해외 진출 가능성까지 함께 열려있다. 두산 또한 올 시즌 개막 이전부터 대비를 해왔다. 최대 관건은 FA 시장에 뛰어들 타 팀들이다. 몇몇 팀들이 올해 FA 선수들을 살펴보며 손익 계산기를 두드린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재정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활발한 경쟁까지는 아니어도,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하는 포지션의 선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타진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눈치 싸움 단계인만큼 시장 상황을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올 겨울은 더욱 '선택과 집중'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을 대비한 외국인 선수 영입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활약한 외국인 선수가 내년에도 재계약 대상자라면 계약 조건만 고민하면 된다. 그러나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하는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올해 시즌 도중 대체 선수를 영입한 구단들은 대부분 실패를 맛봤다. 눈에 띄게 활약하는 선수가 없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키움 히어로즈의 '빅리그' 출신 에디슨 러셀의 성적도 기대를 훨씬 밑돈다. 내년에도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이 종료된다는 보장이 없다. 마이너리그가 정상 개최된다는 보장 역시 없다. 그렇다면 새 외국인 선수 계약에 대해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미 몇몇 팀들은 일찌감치 움직여 최대한 빨리 계약을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투수들의 경우 트리플 A급 선수들 가운데 좋은 선수들이 KBO리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올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스카우트 담당자들이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밖에도 구단 고위층, 새 코칭스태프 영입에 대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업이 한창이다. 새 코치진을 꾸리려는 한 구단은 이미 타팀 인사 영입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규 시즌이 완전히 종료되고, 포스트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그 외 팀들의 스토브리그는 더욱 달궈질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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