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개팀이 확정됐고 NC 다이노스는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직 2~5위팀의 얼굴이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각 구단들은 저마다의 스토브리그를 시작하고 있다.
이미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가는 중이다. 특히 사실상 정규 시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하위권팀들은 일찌감치 내년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먼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시장에 나올 FA(자유계약선수) 선수들에 대한 계산기 두드리기에 나섰다. 올해 FA는 양현종, 최형우, 이대호 등 굵직한 '스타 플레이어'들과 두산 베어스 1군 주전 선수들이 8~9명 한꺼번에 풀린다. 지난해 극심한 한파였던 FA 시장은 올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구단들의 자금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 시즌이 무탈하게 막바지까지 진행되어 수면 위로는 평온해보이지만, 수면 아래에 놓여있는 구단들의 재정난은 상상 이상이다. 도합 수 백억원의 적자가 누적되는 만큼 예년만큼의 '퍼주는' FA는 불가능할거라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내년을 대비한 외국인 선수 영입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활약한 외국인 선수가 내년에도 재계약 대상자라면 계약 조건만 고민하면 된다. 그러나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하는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올해 시즌 도중 대체 선수를 영입한 구단들은 대부분 실패를 맛봤다. 눈에 띄게 활약하는 선수가 없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키움 히어로즈의 '빅리그' 출신 에디슨 러셀의 성적도 기대를 훨씬 밑돈다. 내년에도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이 종료된다는 보장이 없다. 마이너리그가 정상 개최된다는 보장 역시 없다. 그렇다면 새 외국인 선수 계약에 대해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미 몇몇 팀들은 일찌감치 움직여 최대한 빨리 계약을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투수들의 경우 트리플 A급 선수들 가운데 좋은 선수들이 KBO리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올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스카우트 담당자들이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