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뚝 떨어진 페르난데스 타격 정확도, 대기록 달성은 다음 문제

나유리 기자

입력 2020-10-27 10:53

수정 2020-10-27 15:22

뚝 떨어진 페르난데스 타격 정확도, 대기록 달성은 다음 문제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3루 두산 페르난데스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린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1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기록을 앞두고 '호미페'가 주춤하다.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0안타에 도전 중이다. 지난해 197안타로 최다 안타 1위를 기록했던 페르난데스는 26일까지 195안타를 기록 중이다. 남아있는 3경기에서 5개의 안타를 치면 역대 외국인 타자 중 최초, 리그 통산 두번째로 200안타에 오르는 타자가 된다.

페르난데스는 "기록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지만, 사람인 이상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거의 매일 언론을 통해 200안타 달성 가능성이 보도되고,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팬들 역시 페르난데스의 안타 하나하나가 기록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알고있다. 물론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이는 페르난데스 자신이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개인 타이틀 획득에 따라 내년 재계약 여부 그리고 제안받는 계약 규모가 달라지게 된다. 프로인만큼 당연히 도전해야 하고, 또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도전이다.

문제는 대기록에 가까워질 수록 페르난데스의 타격 정확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3경기에서 단 1안타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194안타까지 가파르게 안타 개수를 끌어올렸지만, 22일 KT전, 23일 키움전, 24일 롯데전까지 잠실 홈 3연전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확실히 상대 배터리 견제가 심해졌다. 페르난데스의 안타 생산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상대 투수의 몸쪽 승부가 잦다. 몸쪽에 바짝 붙여 볼이 되더라도 좋은 공을 던지지 않기 때문에 지난주에는 2경기 연속 몸에 맞는 볼이 나오기도 했다.

손가락 통증을 안고 뛰던 페르난데스는 다행히 통증이 더 심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 경기를 결장 없이 소화하고 있지만, 10월 이후 타율 2할6푼6리에 출루율도 3할6푼1리로 시즌 전체 출루율(0.405)보다 떨어졌다. 원래도 장타를 많이 생산하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현재 두산의 타선 구성상 상위 타순을 맡고있고 특히 최근에는 중심 타선 3번으로 출장하는 빈도가 잦은 것에 비해 장타율도 하락했다. 페르난데스의 시즌 장타율은 4할9푼5리, 10월에는 3할8푼에 불과하다.

언제든, 어떻게든 안타를 쳐낼 수 있는 스윙이 페르난데스가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이자 무기이다. 홈 잠실의 특성, 그리고 두산의 팀 구성과 시너지 효과가 좋았기 때문에 2년 연속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다시 정확도를 찾아야 페르난데스와 두산 타선이 동시에 살아날 수 있다. 매 경기 이겨야 하는 시즌 마지막 스퍼트 그리고 포스트시즌의 명운이 페르난데스의 감 찾기에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