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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17년 'SK맨' 윤희상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 "어느 순간 내가 아닌 후배들에게 시선이 가더라."

권인하 기자

입력 2020-10-27 14:59

17년 'SK맨' 윤희상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 "어느 순간 내가 아닌 …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SK 윤희상이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2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베테랑 우완투수 윤희상(35)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윤희상은 오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17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한다.

윤희상은 지난해 7월 우측 어깨 수술을 받고 긴 재활 기간을 거쳐, 지난 8일약 2년여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다.하지만 현재의 어깨 상태로는 정상적인 투구가 어렵다고 판단했고, 최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은퇴를 결정했다.

윤희상은 구리초-인창중-선린인터넷고를 거쳐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어 17년간 활약한 '원클럽 맨'이다.

입단 당시 150㎞에 가까운 빠른 공을 뿌려 촉망받는 유망주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윤희상은 부상과 수술, 그리고 군복무로 인한 긴 무명생활을 거친 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2년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을 달성하며 SK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한 윤희상은 2018년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기 전까지 SK의 우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7일 현재 정규시즌에서 총 216경기에 등판해 통산 42승 44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고, 2011년과 2012년엔 준우승을 함께 했었다.

윤희상은 "긴 재활기간을 거치면서 지금의 어깨 상태로는 도저히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기량이 좋은 후배들이 많아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면서 "결정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내 자신에게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 보다 후배들에게 자꾸 시선이 가며 조언을 해주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윤희상은 이어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성장하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K에서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과 항상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면서 "은퇴 후 야구 용품 사업이나 유소년 등 프로를 목표로 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 투구폼을 주제로 책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결국 어떤 일을 하던 야구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희상은 30일 L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열리는 '2020시즌 최종전: Begin again'행사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구단 공식 팟캐스트인 'W-Radio'를 통해 17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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