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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KBO 매뉴얼 참고한 NPB의 관중입장, 정보 공유의 중요성

노재형 기자

입력 2020-07-14 06:46

KBO 매뉴얼 참고한 NPB의 관중입장, 정보 공유의 중요성
지난 주말 오릭스와 니혼햄 경기가 열린 오사카 교세라돔. 사진=무로이 마사야

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던 일본 프로야구(NPB)는 일본 정부의 이벤트 개최 제한 완화 조치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5000명 이내에서 관중을 입장시키고 있다. 그 배경에는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오사카 교세라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오릭스 버팔로스의 고하마 유이치 사업운영부장은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이 아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일자 이 칼럼에서 소개한대로 NPB는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을 KBO 매뉴얼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NPB 사무국은 12개 구단의 방역 담당자에게도 "KBO의 매뉴얼을 참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KBO보다 빨리 관중 입장을 시작한 NPB 구단 중 오릭스 사례는 돔구장을 쓰는 키움 히어로즈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돔구장은 밀폐 공간이지만 규모가 크고 환기도 잘 되기 때문에 그라운드와 관중석은 감염 걱정이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복도나 출입구는 감염 위험이 높은 공간인데, 오릭스는 지난 주말 경기 종료 후 단계적으로 팬들을 퇴장시키는 방법으로 사람들간 대면을 최소화했다.

관중 입장은 시작됐지만 팬들에게는 여전히 제한이 많다. 그것도 KBO 매뉴얼을 참고했다. 야구장 입장 전 체온 체크는 필수고, 37.5도 이상의 경우 입장이 금지진다.

오릭스의 경우 돔구장 옆 버스하차장에 적외선 사모그라피 4대를 설치. 팬들은 그곳을 통과해 체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 10일 3명이 37.5도 이상의 체온을 나타내 입장하지 못했다.

또 마스크 착용 의무도 KBO와 같다. 일본은 응원할 때 응원단이 연주하는 트럼펫 멜로디에 맞춰 응원가를 부르는 구단이 많은데 이번에는 악기 사용과 큰 목소리를 내는 행위 자체가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음식물에 관해서는 KBO와 다르다. KBO는 관중석에 음식물 반입을 금지해 다른 공간을 이용해야 하지만, NPB는 관중석에서 취식이 가능하다. 또 주류의 경우 KBO는 컵에 캔맥주를 따라서 판매하는 행위를 잠정 금지하지만, NPB는 구단에 따라 차이는 있는데 오릭스는 주류 판매를 평상시처럼 진행하되 시간을 6회까지로 제한한다. 다만 관중석내 이동 판매는 하지 않고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오릭스 고하마 부장은 "응원도 못하고 맥주도 마실 수 없으면 야구장의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판매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술에 취하는 관중은 적다고 생각해 다른 구단들과 협의해 그렇게 했습니다"고 설명했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 앞으로도 각국 프로야구리그는 정보를 공유하면서 무사히 리그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NPB는 정부의 제한 완화 지침에 따라 오는 8월 1일부터 입장 관중 수를 수용 인원의 50%까지 높일 예정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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