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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리포트]외로웠던 SK 박종훈, 인내심 돋보였던 1실점 역투

김영록 기자

입력 2020-07-11 21:08

수정 2020-07-11 21:27

외로웠던 SK 박종훈, 인내심 돋보였던 1실점 역투
SK 박종훈.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독수리 사냥꾼'의 방패는 여전히 탄탄했다. 하지만 SK 와이번스의 창은 박종훈이 외로움을 느낄 만큼 무뎠다.



SK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5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박종훈은 비록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여전한 '한화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박종훈은 KBO 대표 한화 저격수다. 지난 2017년 4월 16일 이후 한화 전 12연승,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했다. 정통 언더핸드인데다 까다로운 변화구를 던지는 박종훈을 상대로 한화 타선은 그간 맥을 추지 못했다. 올시즌에도 한화를 상대로 2차례 선발등판, 1승을 거뒀다.

이날도 박종훈은 날카로운 투심과 묵직한 커브를 앞세워 5⅓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주자 견제와 도루 저지 능력 부족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돋보였다. 이날 한화의 이용규 정진호 강경학 등 발빠른 주자들은 줄기차게 도루를 시도했다. 성공한 도루도 많았지만, 1회 정진호의 주루사, 4회 강경학의 2루 도루 실패, 5회 정진호의 3루 도루 실패 등으로 흐름이 끊겼다.

이와중에 박종훈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2회에는 정은원의 병살타를 이끌어냈고, 4회에는 몸에 맞는 볼 1개 포함 4연속 사4구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정진호에게 허용한 1타점 2루타 외에는 한화에게 좀처럼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SK 타선도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2회 채태인과 최준우의 백투백 홈런 외에는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4회 최준우, 6회 김경호의 도루 시도가 한화 포수 최재훈에게 가로막혔고, 5회에는 1사 1, 2루에서 사인 미스로 두 명의 주자가 2루 베이스에서 마주치는 황당한 상황도 연출됐다.

투구수 100개를 채운 박종훈은 2대1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 김택형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택형은 이어진 2사 1, 3루에서 폭투를 범했고, 강경학이 홈을 밞으며 박종훈의 승리는 날아갔다. 하지만 패전을 모면, 연승 기록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최후의 승리자는 SK였다. SK는 7회 1사 1, 3루 찬스에서 한화 투수 송윤준의 폭투 때 김성현이 홈을 밟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8회에는 한화 1루수 강경학의 연속 실책으로 추가점을 얻었다. 한화는 최진행의 솔로포로 반격했지만, SK는 로맥의 쐐기포로 반격하며 5대3 승리를 확정지었다. 마무리로 등판한 김정빈은 데뷔 첫 세이브를 거머쥐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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