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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핫피플] SK에 떠오르는 '필승맨' 박민호, 성장 비결은 성경책?

선수민 기자

입력 2020-07-10 06:16

 SK에 떠오르는 '필승맨' 박민호, 성장 비결은 성경책?
2020 KBO리그 SK와이번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K 두번째 투수 박민호가 6회말 두산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27/

[인천=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탄탄했던 SK 와이번스 뒷문이 올해는 흔들리고 있다. 마무리 투수 하재훈이 부진 끝에 빠졌고, 김태훈은 선발로 전향했다가 최근 다시 보직을 바꿨다.



박경완 SK 감독 대행은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불펜진을 운영해야 한다. 8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선 3-1로 앞선 9회초 김택형과 박민호를 투입한 끝에 가까스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박민호는 올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불안한 불펜진 속에서도 박민호는 든든하다.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고 있다. 임시 마무리로도 손색이 없다. 5일 롯데 자이언츠에서 개인 통산 1호 세이브를 기록하더니,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마지막 순간 박민호가 있었다.

박민호는 9일 창원 NC전에 앞서 "어제 같이 준비하다가 김택형이 먼저 나간다는 콜을 받았다. 상대가 나성범 선수라 한 타자만 상대하고 바꾸나 했다. 그런데 계속 가더라. 2아웃까지 잡아서 나는 안 나가겠구나 싶었다. 무장 해제 상태였는데 안타를 맞고 나가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하필 상대가 핫한 강진성 선수였다. 큰일 났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뭐 있나,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했다.

팀 성적이 부진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박민호는 "지금 상황이 낯설긴 하다. 팀이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즌은 치러야 한다. 하재훈형이나 다른 선수들이 올 때 버티고 있어야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내가 뭘 해야 하나 생각했다. 실력이 부족하니 불펜 투수들을 다독여보자는 생각을 했다. 한동안 어수선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어린 축에 속했는데, 지금은 어리다고만 할 수 없다. 그래서 동료들을 도와주려 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해서 막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민호는 지난해부터 '멘탈 수양'을 위해 성경책을 읽고 있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일등공신이다. 그는 "작년에 2군에 갔을 때 발목이 삐었다. 한 달 정도 재활을 했다. 교회는 안 나가지만, 책 읽는 걸 좋아했다. 성경책도 책이니까 봤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아닌가. 그런데 다른 책들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때부터 하루에 한 장이라도 읽으려고 한다"고 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성경책의 구절이 도움이 됐다. 박민호는 "최근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구절을 읽었다. 나도 수고하고 짐을 지고 있으니 맡기고 던졌다"면서 "김택형이 1, 2군을 오가고, 악플에 시달리면서 잠을 못 자더라. 그래서 이 구절을 말해줬다. 그러더니 무실점을 하고 있다. 어제도 내가 무섭다고 하니까 택형이가 '형이 저한테 그랬잖아요. 맡기고 던져요'라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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