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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터뷰]아들은 첫 월간 MVP 수상, 父는 ESPN 출연, KT 로하스 Jr. "내 아들 야구한다면…"

김진회 기자

입력 2020-07-09 07:00

아들은 첫 월간 MVP 수상, 父는 ESPN 출연, KT 로하스 Jr. …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2사 KT 로하스가 솔로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02/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리그 장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KT 위즈)가 한을 풀었다.



8일 로하스 주니어는 2017년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로 선정됐다. 팬 투표에선 2만7718표를 획득, 박건우(두산·13만7955표)에게 크게 뒤졌다. 그러나 기자단 투표에서 사실상 몰표(20표)를 받아 총점 40.15점을 얻어 박건우(37.27점)를 제치고 6월 가장 핫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선정됐다.

로하스 주니어는 2018년 7월 월간 MVP 경쟁에서 2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에도 월간 타율 4할3푼4리 9홈런 22타점을 기록, 기자단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고도 팬 투표에서 밀려 월간 MVP를 제이미 로맥(SK)에게 내준 바 있다.

KT로선 지난 2018년 4월 MVP를 수상한 외야수 유한준에 이어 두 번째 월간 MVP 수상자다. 로하스는 "원래 가진 목표는 팀 승리였다. 그러나 팬과 기자들이 나를 지지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로하스 주니어의 아버지인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멜 로하스 시니어(54)가 ESPN에 출연, 아들이 뛰는 경기를 중계하게 됐다. 로하스 주니어는 "시차 때문에 월간 MVP가 된 소식을 아버지에게 직접 전해드리지 못했다"며 웃었다.

로하스 주니어는 "개인수상도 기쁘지만 크게 보면 팀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는 것이 더 큰 행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프링캠프 때 얘기했던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팀이 KS에 진출한다면 KS MVP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로하스 주니어가 비시즌에 몸을 정말 잘 만들어왔다"며 축하와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로하스 주니어의 연봉은 지난해에 비해 10만 달러가 깎였다. 그는 비시즌 기간 민첩성과 유연성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지난해에는 파워에 신경썼다면 올해는 민첩성과 유연성 향상에 주안점을 뒀다. 부상 방지와 몸에 대한 불안함을 줄이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로하스 주니어가 6월 불방망이를 뽐낸 또다른 비결은 기록을 보지 않는 것. 그는 "기사를 통해 보거나 동료들이 알려주면 알 뿐,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변동되는 기록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받지 않기 위해"라고 답했다.

책임감은 배가 됐다. 지난 10월 15일 아들이 태어났다. 로하스 주니어는 "공교롭게도 같은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딸을 얻었다. 아직 어리지만, 아빠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였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로하스는 야구 금수저다. 아버지인 멜 로하스 시니어는 메이저리그 투수였다. 1996년에는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무리 투수로서 36세이브를 거둔 선수다. 삼촌도 메이저리그 강타자 모이시스 알루다. 로하스 주니어는 "아이가 야구선수를 원하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야구가 아니더라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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