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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포트]대표팀 선발투수들, ERA 최하위권 동반 부진...세대교체 가속화

노재형 기자

입력 2020-07-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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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발투수들, ERA 최하위권 동반 부진...세대교체 가속화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4회말 무사 1루에서 키움 허정협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27/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양현종 김광현 박종훈 이승호 하재훈 이영하 이용찬 함덕주 조상우 문경찬 고우석 원종현 차우찬.'



지난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최 프리미어12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투수 명단이다. 한국은 이들 KBO리그의 내로라하는 투수 13명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하며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투수는 몇 명이나 될까. 일단 김광현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올해와 내년 소속팀의 일원으로 시즌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올림픽 참가는 불가능하다.

나머지 12명은 올해와 내년 활약상에 따라 재탑승 여부가 결정될텐데, 올시즌 성적을 놓고 보면 절반도 안되는 분위기다. 특히 소속팀에서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양현종(KIA) 이영하(두산) 박종훈(SK) 차우찬(LG)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현재 이들 4명은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27명 가운데 평균자책점 부문서 최하위권인 23위(차우찬), 24위(양현종), 25위(박종훈), 26위(이영하)에 머물러 있다.

대표팀 에이스나 다름없는 양현종은 지난 4일 창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11안타를 얻어맞고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8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5승5패, 평균자책점 5.55로 악화됐다. 최근 3~4년 동안 에이스 역할을 한 양현종은 시즌이 흐를수록 감을 찾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정반대다. 최근 4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8실점했다. 무뎌진 공끝과 제구력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영하도 좀처럼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키움전에서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모처럼 호투하며 승리를 안았지만, 직전 3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달 11일과 19일 NC전과 LG전에서 잇달아 7실점하며 스타일을 구겼다. 지난해 17승을 거둔 이영하는 올시즌 2승4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중이다. 투구폼 문제, 자신감 결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SK의 주력 선발로 성장한 박종훈도 올시즌 10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64로 처참한 수준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KIA전부터 30일 삼성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언더핸드스로인 박종훈은 공끝 움직임과 정교한 컨트롤이 장점인데, 두 가지 모두 지난해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그의 부진을 팀의 위기와 맞물린 개인의 위기로 보는 해석도 있다.

올시즌 후 FA가 되는 차우찬은 기복이 심하다. 올해 7이닝 무실점 경기(6월 7일 키움전)를 하는가 하면 1이닝 동안 8실점(6월 19일 두산전)하기도 했다. '퐁당퐁당' 피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몸에 이상은 없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 아닌가"라고 보기도 했다. 10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중이다.

또 다른 선발요원인 키움 이승호는 10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을 마크중이고, 두산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불펜투수 중 고우석(LG)은 무릎 수술 후 재활중이고, 지난해 세이브 1위 하재훈(SK)은 난조를 거듭하다 2군으로 내려갔다. 반면 함덕주(두산) 문경찬(KIA) 조상우(키움) 원종현(NC)은 올시즌에도 강력한 포스를 뽐내고 있다.

'김경문호'에 탑승할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24명은 올해와 내년 시즌 활약상을 모두 고려해 다시 추려야 한다. 올해는 구창모(NC) 원태인(삼성) 이민호(LG) 서준원(롯데) 배제성(KT) 등 영건 선발투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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