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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인터뷰]'외야 데뷔전 슈퍼캐치' 키움 김혜성 "자리 연연 X, 어디든 뛰고 싶다"

박상경 기자

입력 2020-07-03 18:03

'외야 데뷔전 슈퍼캐치' 키움 김혜성 "자리 연연 X, 어디든 뛰고 싶다…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좌익수 김혜성이 5회초 2사 1,2루에서 두산 김재환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02/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저보다 잘 친 선수들 덕분에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을 이렇게 복기했다.

김혜성은 이날 팀이 5-7로 뒤지던 5회초 2사 1, 2루에서 양 현을 상대한 김재환이 친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2-7까지 뒤지다 박병호의 투런포 등으로 점수차를 좁혔던 키움 입장에선 이 타구가 안타 내지 뒤로 빠지는 '사고'로 번졌다면 사실상 승기를 넘겨줄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키움은 김혜성의 호수비 덕에 이닝을 마칠 수 있었고, 결국 10대7 역전승까지 일궈냈다. 손 감독은 3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어제는 김혜성의 슈퍼캐치 덕에 일군 승리"라며 폭풍 칭찬을 쏟아냈다.

김혜성은 "빗맞은 게 느껴져서 무조건 앞에 떨어진다 싶어서 전력으로 뛰었다. 나도 모르게 슬라이딩이 됐는데, 잘 잡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수비를 마친 뒤 모두들 '잘 잡았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2017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에겐 2일 두산전이 첫 외야 선발 출전이었다. 그동안 줄곧 내야수로 활약했던 그였기에 슈퍼캐치의 인상은 더욱 강렬할 수밖에 없었다. 김혜성은 "어디든 시합을 나가는 게 중요하다. 내야수라면 더 좋지만, 벤치에 앉아 시합에 못 나가는 것보다 외야라도 나가서 뛰는 게 더 좋은 것"이라며 "중-고교 시절 외야 수비를 해봤기 때문에 딱히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처음이니 '너무 잘하려 하진 말자'는 생각은 했다. 어제 중견수로 나섰던 (이)정후와 대화, 콜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하자고 이야기 했는데, 자꾸 말을 걸어줘 긴장도 많이 풀렸던 것 같다"고 했다.

김혜성은 다시 외야 수비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키움이 최근 빅리그 올스타 출신 내야수 러셀 영입을 확정하면서 내야 경쟁 구도는 더 빡빡해진 상황. 호수비를 펼치며 기대치를 끌어 올린 김혜성이 중용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손 감독 역시 김혜성을 외야에서 잘 활용해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혜성은 "기대치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웃은 뒤 "또 기회가 온다면 처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할 생각이다.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어디든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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