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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핫피플]한화 김태균, '시즌 첫 1G 3안타+3500루타 대기록'에도 웃지 못했다

김영록 기자

입력 2020-06-07 10:04

수정 2020-06-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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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시즌 첫 1G 3안타+3500루타 대기록'에도 웃지 못했…
2020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김태균 3500 루타 대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06/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모처럼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초부터 기다려온 KBO 최연소, 통산 4번째 3500루타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 한조각 발견할 수 없었다.



김태균은 6일 NC 다이노스 전에서 안타 3개를 때렸다. 올시즌 첫 멀티 히트, 그것도 KBO리그 최고 투수로 주가를 드높이던 구창모가 상대였다.

특히 6회 1사 3루에서 때린 적시타의 의미는 깊었다. 지난 5월 10일 이후 28일만에 올린 타점이자 KBO리그 통산 3500루타를 달성한 순간이기도 했다.

KBO 3500루타는 양준혁 이승엽 박용택에 이어 통산 4번째이자 우타자로는 첫번째다. 38세 2개월 9일에 달성한 양준혁보다 약 2달 빠른 역대 최연소 기록이기도 하다.

KBO는 김태균의 3500루타에 대해 개막 전부터 주시하고 있었다. 불과 8루타만을 남겨둔 상황, 홈런 2방이면 하루에도 가능했다.

하지만 천하의 김태균이 8루타를 채우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한달이었다. 개막 2주 동안 김태균은 단 3안타에 그쳤다. 1할 3리, 김태균의 20년 커리어에서 처음 보는 타율도 찍었다.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고, 2주 가량 휴식을 취한 뒤에야 다시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 사이 분위기는 더 엄혹해졌다. 복귀 후 김태균의 타율은 3경기 10타수 1안타. 반짝 올랐던 타율은 다시 1할 3리로 회귀한 상태였다. 이날 김태균의 타점은 팀이 0대8까지 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결국 패하면서 프랜차이즈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연패 신기록(14연패)을 눈앞에 두게 됐다. 경기 직전 대규모 코치진 말소로 타격, 투수 등 주요 코치진도 더그아웃을 비운 상태였다.

김태균은 올해 커리어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올겨울 구단과 1년 10억(계약금, 연봉 각 5억원)에 FA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올시즌을 자존심 회복과 재평가의 해로 삼겠다"는 다짐에는 레전드다운 울림이 있었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원클럽맨(KBO리그 기준)의 자부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누적 기록의 제왕답게 김태균의 통산 기록은 여전히 빛난다. 올시즌의 부진에도 개막 전에 비해 단 1리 떨어진 3할2푼2리로 전체 6위다. 타점은 2위 양준혁에 57타점 떨어진 1332개로 3위. 안타 수는 3위 박한이에 단 6개 떨어진 2168개로 4위다. 이밖에 통산 볼넷 2위, 홈런 11위 등의 수치는 김태균 이름 석자의 무게감을 실감케 한다.

김태균의 소속팀 한화는 팀 OPS(출루율+장타율) 0.640으로 10위, 평균자책점 6.00으로 10위. 투타 모두가 무너진 상태다. 긴 연패에 지친 선수들은 '34년 프랜차이즈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연패'라는 무게감에 짓눌리고 있다.

김태균의 선택은 솔선수범이었다. 눈앞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이날 구창모를 상대로 안타 3개를 때려내며 만만찮은 방망이를 선보였고, 4회 노시환의 짧은 안타 때 3루까지 전력질주해 세이프되는 근성도 뽐냈다. 3번째 출루 후에도 투수의 폭투 때 2루를 밟으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2군에 있을 때도 1군 선수단에 음료수를 쏘는 등 무너진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던 김태균이다. 이날 한화에서 유이하게 타점을 올린 선수는 최고참급 베테랑 김태균과 최진행 뿐이었다.

한화는 7일 상대전적 11연패를 기록중인 NC 이재학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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