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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인터뷰]'8G 6홈런' 괴력의 나성범, 홈런 2위 점프 "부상 우려 떨쳐냈다"

김영록 기자

입력 2020-06-06 08:41

수정 2020-06-06 11:50

'8G 6홈런' 괴력의 나성범, 홈런 2위 점프 "부상 우려 떨쳐냈다"
2020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NC 나성범이 1회말 1사 3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대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05/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던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올해는 홈런왕에 도전할 기세다. 최근 8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치며 두자릿수(10개)에 도달했다. 어느덧 라모스(LG 트윈스, 12개)에 이은 홈런 부문 2위, 국내 선수 중에는 단연 1위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개막 한달여만에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됐다. 부위가 부위인 만큼 조심스럽게 재활을 진행했다. 올시즌에는 주로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것은 단 2번 뿐이다. 그만큼 주의깊게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부상이 약이 된 걸까. 남달랐던 펀치력이 한층 성장했다. 나성범은 "딱히 홈런을 노리고 치는 건 아니다"라며 손을 내저었다.

"작년에 부상당하고 나서 올시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한타석 한타석, 집중해서 임하고 있을 뿐입니다. 홈런을 의식하진 않아요."

이동욱 NC 감독은 "(나)성범이가 시즌 아웃 이후 올시즌을 제대로 준비한 것 같다. 파워가 확실히 좋아졌다"면서 "(파워)배팅에 대한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겼다고 해야하나. 부상이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 모양이다. 장타 타구가 확실히 많이 나오고 있다"며 뿌듯함과 여유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나성범은 지금도 컨디션이 100%는 아니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시즌초 13타수 2안타의 부진에는 마음이 쓰였던 듯 "혹시 부상 때문에 이러나, 싶어 고민이 많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밸런스를 맞췄다"며 답답했던 속내도 내비쳤다.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명타자를 선호하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나성범은 지명타자가 아니라 우익수 수비를 겸하는게 편하다. 나성범은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됐다. (수비를 안하다보니)타격 준비가 잘 안됐던 것 같다. 지금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성범은 우익수로 고정 출격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익히 알려진대로, 나성범은 올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제 수비력에 대한 의문어린 시선을 더이상 받고 싶지 않아요. 앞서 두세번 뛰어보니 별 문제 없었거든요. 당분간은 주 1회 정도 우익수로 뛰게 될 것 같은데, 가능하다면 수비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보여드리고 싶네요."

나성범은 NC의 '창단 원년'부터 함께 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올시즌 NC의 1위 질주가 뿌듯할 수밖에 없다. 점수 차이가 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기어코 역전시키는 뒷심이 돋보인다. 이 같은 NC의 승부근성을 대표하는 선수가 바로 깜짝 스타로 떠오른 강진성이다. 나성범은 "'어떻게 저렇게까지 열심히 하나' 싶었던 선수인데, 올시즌 드디어 자기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아직 모창민을 제외하면 주력 선수 중 부상당한 선수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지금은 1위지만, 언제든 위기가 올 수 있어요. 앞으로도 몸관리를 잘해야죠. 이제 곧 여름이 오니까 체력, 부상 관리를 잘하는 팀이 순위가 오를 겁니다. 저희도 위기를 잘 넘겨야겠죠."

KBO리그가 개막 한달째를 맞이했지만, 다행히 선수들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없을 만큼 위생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나성범은 "선수들도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쉬는 날 밖에 잘 나가지도 않는다"면서 "가족들도 초반엔 많이 힘들어했는데, 이젠 잘 적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팬들과 만날 수 있을까요? 무관중이란 현실은 많이 아쉽죠, 마침 우리가 1위고, 전 팬분들 못 만난지 1년이 넘었잖아요? 하루빨리 팬들의 함성을 듣고 싶습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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