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30일 모터를 전격 웨이버 공시했다. 팀이 2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빠른 결단을 내렸다. 모터는 1군에서 단 10경기를 뛰면서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으로 부진했다. 많은 기회가 가지 않았다. 아내의 자가 격리 문제부터 SNS 논란까지, 야구 외적으로 더 시끄러웠다. 사생활이 문제가 된 건 아니지만, 키움은 전력상 교체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과감한 결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현재 프로야구가 열리고 있는 곳은 한국과 대만 뿐. 외국인 스카우트들이 축적해놓은 데이터가 있지만, 지금 미국 선수들은 실전을 못 치르고 있다. 무작정 영입을 할 수도 없고, 메이저리그 엔트리 상황도 봐야 한다. 김치현 키움 단장도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미국은 아직 야구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키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샌즈의 역할이 컸다. 그는 139경기에서 타율 3할5리, 28홈런, 113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점왕에 올랐고, 외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샌즈가 무게감을 보여주니 앞, 뒤 타자들도 편해졌다.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 등 핵심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 시즌의 시작은 다소 불안하다.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팀 사정이야 이해하지만, 더 높은 목표를 위해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