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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프리뷰]'격리 끝' 롯데 샘슨 드디어 KBO 데뷔전, 보은투 펼칠까

박상경 기자

입력 2020-05-28 10:00

'격리 끝' 롯데 샘슨 드디어 KBO 데뷔전, 보은투 펼칠까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이 드디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샘슨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줄곧 몸을 만들다 지난달 미국으로 일시 귀국했던 샘슨은 이달 초 재입국, 2주 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자가 격리 기간 구단이 마련한 장소에서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든 샘슨은 2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라이브 피칭 결과 선발 출전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투구수는 제한된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샘슨의 투구수는 30개에서 5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경기 상황, 컨디션에 따라 조금 더 던질 수도 있지만, 일단 이렇게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 귀국 당시 훈련을 중단하면서 투구 컨디션을 다시 만들었던 샘슨의 상황을 고려한 결정. 허 감독은 "공 개수도 중요하지만, 가중 피로도를 중요하게 보고 내린 결정이다. 샘슨이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오면 (경기를) 불펜데이로 치르는 방안도 머릿 속에 넣고 있다"고 했다.

롯데는 샘슨 합류 전까지 불펜데이까지 동원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댄 스트레일리가 4일 간격으로 등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세웅이 잇달아 흔들리는 등 여전히 완벽과는 거리가 있는 로테이션이다. 다시 팀에 합류한 샘슨이 선발진에 빠르게 안착한다면 정상적인 로테이션 속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샘슨에게도 의미가 있는 등판이다. 그는 롯데에 입단한 후 부친의 병세가 위중해지면서 속앓이를 했다. 호주 캠프 막판 구단의 특별 휴가 제안을 고사하고,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면서 활약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위중해져 가는 부친의 병세 탓에 구단 관계자와 면담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허 감독과 롯데 프런트는 샘슨에게 '야구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며 샘슨을 일시 귀국시켰다. 팀의 배려 속에 샘슨은 부친과의 생애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구단의 배려에 감사함을 드러냈던 샘슨에게 이번 삼성전은 데뷔전 승리뿐만 아니라 '보은'이라는 확실한 목표까지 안고 있는 승부다.

클래식 시리즈 첫날 짜릿한 1대0 승리를 안았던 롯데는 27일 1대11 대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샘슨의 활약이 그만큼 중요한 승부라는 점에서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최근 선발진 줄부상으로 로테이션 구멍이 생긴 삼성 허삼영 감독은 신인 허윤동(19)을 마운드에 올린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허윤동은 퓨처스(2군)리그 3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다. 유신고 시절 소형준(19·KT 위즈)과 원투펀치를 이루며 고교 무대를 평정했던 그 역시 롯데전이 KBO리그 데뷔전이다. 동기생 소형준이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쌍벽을 이루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허윤동의 활약 여부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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