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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김태균이 해줘야죠"…'좌타 일색' 한화 타선, 한용덕 감독의 고민

김영록 기자

입력 2020-04-08 08:54

수정 2020-04-08 09:50

"김태균이 해줘야죠"…'좌타 일색' 한화 타선, 한용덕 감독의 고민
김태균.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결국 오른손 타자는 김태균이 잘해주길 기대해야죠."



한화 이글스는 스프링캠프 귀국 이후 벌써 9차례 청백전을 치렀다. 올시즌에 임할 투수진과 타선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에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타선의 좌우 균형 문제다.

청백전에서 한화 상위 타선은 좌타자로 가득했다. 특히 한화의 '뛰는 야구'를 이끄는 테이블 세터진은 이용규 정은원 장진혁 정진호 등 좌-좌 조합 일색이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 외야와 1루를 커버하는 김문호도 좌타자다. 중심타선 두 자리도 이성열과 제라드 호잉이 유력하다. 그 결과 1~4번이 모두 좌타자로 구성되는 장면도 심심찮게 나왔다.

한쪽으로 쏠린 타선은 경기 전부터 약점을 드러내고 시작하는 입장이 된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유희관 장원준(이상 두산 베어스),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등 타 팀의 왼손 선발진은 물론, 승부처에 등장할 좌타자 전문 투수들에 대한 부담감도 커진다. 한 감독은 "타선 무게감이 왼쪽에 몰려있는 게 사실이다. 요즘 고민이 많다. 결국 김태균이나 송광민 같은 우타자들이 잘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 겨울 FA가 된 김태균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1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 김태균은 '2년간의 부진을 씻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소한 KBO리그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중심 타자로 부활하겠다는 약속이다.

상위 타선에 좌타자가 많은 만큼, 3번 타자의 활용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출루율 부문 리그 8위(0.398)를 기록했던 최재훈도 1~3번에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균이나 송광민, 이성열 등의 타순을 내리더라도 최재훈의 출루율을 살리는 방법이다. 한 감독은 "최재훈은 지난 2년간 크게 성장했다. 올해는 타격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라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유망주 노시환은 올봄 유격수로 집중 조련받으며 자신의 활용 폭을 넓혔다. 이해창과 유장혁은 자신의 포지션 뿐 아니라 지명타자로도 선발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김회성과 최승준도 한방을 지닌 선수들이다.

지난 7일 청백전을 본 한 감독의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을까. 송광민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유장혁이 2루타 2개와 3루타 1개를 묶어 3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김태균과 노시환도 3타수 1안타로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갔다.

한 감독은 "현재까지의 성과는 개막이 기대될 만큼 만족스럽다. 연습경기를 통해 더 부족한 부분을 찾고, 개막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자가 격리 중인 호잉과 채드 벨은 9일, 워윅 서폴드는 10일 팀 훈련에 합류한다. KBO는 오는 21일 팀간 연습경기 시작, 5월 1일 또는 5일 개막의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대전구장에 '야구의 봄'이 찾아오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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