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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외야수 트레이드 택한 롯데의 속사정, 그 결과는?

박상경 기자

입력 2020-04-08 09:00

외야수 트레이드 택한 롯데의 속사정,  그 결과는?
◇키움 시절 추재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본 트레이드다."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이 6일 키움 히어로즈에 내야수 전병우, 투수 차재용을 내주고 외야수 추재현을 영입하면서 내놓은 말이다.

롯데가 기존 선수 두 명을 내주면서까지 추재현을 영입한 이유와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풍부한 외야 자원을 갖춘 팀으로 평가 받았다.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가 지키는 외야 라인은 '국가대표급'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 올 시즌엔 기존 허 일, 김재유 외에도 내야수에서 전향한 강로한과 고승민의 가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최민재까지 백업 요원들도 풍부하다.

롯데는 이번 트레이드가 미래 자원 확보 외에도 전병우, 차재용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넉넉한 외야 자원을 이들과 맞바꿀 카드로 선택한 이유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최근 롯데 외야 상황을 보면 어느 정도 해답이 나온다. 기대를 받았던 고승민이 최근 개인 문제로 흔들리고 있고,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최민재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고전 중이다. 허 일과 김재유는 청백전에서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으나, 여전히 활약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다. 여전히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에 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현재 구성상 빈 자리를 메우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고교 시절 투수-1루수를 겸업하면서 재능을 인정 받았고, 키움 입단 후에도 순발력, 장타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추재현은 좋은 대안으로 꼽을 만하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성 단장이 롯데 부임 전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로 활약했던 이력을 들어 "이번 트레이드 선택도 성 단장이 그동안 주목해 온 선수를 잡는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허문회 감독의 존재도 영향을 끼쳤다. 허 감독은 오랜 기간 키움에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꿰고 있다. 2018년 키움 입단 이래 지켜본 추재현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타격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추재현의 능력을 충분히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번 트레이드 카드 선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롯데가 두 명의 전력을 내주고 택한 선택이 옳았는지는 추재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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