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가 6일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내야수 전병우(28)와 투수 차재용(24)을 내주고, 키움은 외야수 추재현(21)을 보내기로 합의했다. 추재현을 데려온 롯데는 '미래'에 포커스를 맞췄고, 키움은 전병우, 차재용의 활용에 기대를 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주변에서 양팀 모두 즉시전력감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을 주고 받은 이유에 관심을 두는 눈치다.
롯데를 떠나 키움에 새 둥지를 트는 전병우, 차재용은 지난 2015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들이다. 전병우는 2018시즌 후반기 27경기 타율 3할6푼4리(66타수 24안타)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차재용은 입단 뒤부터 꾸준히 좌완 기대주로 평가 받았던 선수다. 키움을 떠난 추재현은 신일고 시절 투수-1루수를 겸업하면서 에이스로 평가 받았고, 2018년 입단 뒤엔 외야수로 전향했다. 장타력을 갖춘 좌타 자원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었다.
고심을 거듭하던 두 팀의 이해관계는 '기회'에서 맞아떨어졌다. 키움은 그동안 지켜봐 온 차재용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일부 팀들의 관심을 모았던 전병우의 활용도에 주목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육성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롯데는 추재현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해 성장을 촉진시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했다. 당장의 활용보다 선수들에게 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그로 인한 동기부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맞춰진 트레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