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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개인훈련 LG 용병들 8일 합류, 실전 컨디션은 언제쯤

노재형 기자

입력 2020-04-05 09:28

수정 2020-04-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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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개인훈련 LG 용병들 8일 합류, 실전 컨디션은 언제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지난달 26일 잠실구장서 진행된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윌슨은 다음 날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답답한 숙소 생활 열흘째,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들이 곧 팀에 합류한다.



KBO가 조기 입국한 5개 구단 외국인선수 15명에게 내린 2주간 자가격리 조치가 이번 주 해제되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가장 먼저 입국한 타일러 윌슨이 6일, 23일 입국한 로베르토 라모스는 7일, 25일 입국한 케이시 켈리는 9일 각각 격리에서 풀린다. 그러나 LG는 6~7일 이틀간 휴일이라 윌슨과 라모스는 8일 부터 선수단과 재회할 수 있다.

이들은 개인훈련만 한 달 가까이 진행해 왔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한창이던 지난달 6일 일본의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내려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LG 선수단은 부랴부랴 짐을 챙겨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3명은 한국이 아닌 미국과 멕시코로 향했다. 당시엔 북미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하지 않았다. 한국의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기라 가족의 안전 등을 감안해 입국이 여러모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으로 오기 전 윌슨은 미국 버지니아, 켈리는 애리조나, 라모스는 멕시코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그 와중에 미국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한국 정부의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예고되자 고향에 머물던 LG 등 5개팀 외국인 선수들은 일제히 일정을 앞당겨 한국으로 조기 입국하게 됐다.

윌슨과 켈리, 라모스는 입국 후 선수들과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숙소에 격리돼 2주간 개인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최소 4주는 동료들과 떨어져 혼자 훈련을 해 온 것이다.

이 대목이 LG 사령탑 류중일 감독의 고민을 커지게 한 건 사실이다. 류 감독은 "용병들까지 (자가격리로)막으면 어떻게 하나. 적어도 셋이 함께 모여 운동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돌아오면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3주 정도는 준비를 하고 연습게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는 격리중인 이들에게 아령, 튜브를 이용한 실내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내 운동은 몸 상태 및 근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지 피칭이나 배팅 감각을 올리는 것과는 거의 무관하다. 러닝과 웨이트를 할 수 없으니, 근력 감소도 사실 피할 수 없다. 류 감독의 우려는 이 지점에 있다.

윌슨과 켈리는 팀에 합류하면 일단 캐치볼로 컨디션을 체크하고 거리를 늘려가면서 불펜피칭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류 감독은 "처음 캐치볼에서 몇 미터를 던지는지를 봐야겠지만, 90~100m를 던질 수 있어야 불펜피칭에 들어간다"면서 "라모스는 타자니까 별 상관없이 바로 타격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류 감독의 외국인 선수 걱정은 기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규시즌 개막이 5월 초 이후로 넘어갈 분위기다. 신규 확진자수가 여전히 매일 1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주 연장되는 등 4월 말 개막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KBO는 4월 21일부터 팀간 연습경기를 시행한 뒤 5월 초 시즌 개막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마저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LG를 비롯한 5개팀이 외국인 선수 컨디션 확보 기간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LG는 오는 8일 팀 훈련을 재개하면 10일, 14일, 18일 세 차례 청백전을 가질 계획이다. LG는 윌슨과 켈리가 이 기간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라모스는 청백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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