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십자인대 파열과 재활로 악몽의 한해를 보냈던 나성범이 모처럼 시원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5일 자체 청백전에서 C팀(2군) 투수 김진호의 높게 형성된 139㎞짤리 패스트볼을 정확한 타이밍에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자체 연습경기지만, 2019년 5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4호 홈런을 친 이후 329일 만이다. 올해 연습경기에서 나온 첫 안타였는데, 이게 홈런이었다.
나성범은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심 타자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23경기에서 타율 3할6푼6리, 4홈런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주루 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을 일찍 접어야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간절한 마음으로 재활에 매달렸다. 국내와 미국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착실히 소화했다. 빠른 회복력과 함께 올해 초 1군 캠프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연습경기에선 처음 타석에도 들었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미국 캠프 3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에 그쳤다.
이동욱 NC 감독은 "나성범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오늘 홈런도 타격 타이밍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반색했다. 나성범도 "다행히 좋은 타구가 나왔다. 오늘 경기에서 타구가 모두 외야쪽으로 갔는데,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