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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인터뷰]"처음에 데이터 보고 깜짝" 라이언 롱 코치, 롯데 타선을 말하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0-02-17 09:55

"처음에 데이터 보고 깜짝" 라이언 롱 코치, 롯데 타선을 말하다
라이언 롱 타격코치.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질롱(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부러 더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타격은 라이언 롱 코치가 담당한다. 롱 코치는 마이너리그에서 유망주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롯데와 인연이 닿으면서 코치 개인의 커리어에도 새로운 도전이자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됐다. 롯데는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안치홍 민병헌 등 좋은 타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로 처지면서 공격 지표도 대부분 최하위권을 찍었다. 타자들의 기량 발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롯데는 다양한 데이터 분석 장비와 타격 전문가인 허문회 감독, 새 타격 담당인 롱 코치 뿐만 아니라 다른 파트 담당 코치들까지 모두 머리를 맞대 새로운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타자 분석을 빠르게 마치고 '맞춤 훈련'에 돌입한 롱 코치를 호주 애들레이드 캠프에서 만났다.

-롯데 합류 이후 첫 스프링캠프인데, 선수들과 지금까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나.

▶선수들이 매우 열심이다. 매 텀(롯데는 3일 훈련 후 1일 휴식 패턴을 취하고 있다)때마다 다양하게 훈련 방법을 바꿔가며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이 어색한 것, 불편해하는 것도 일부러 도전적으로 경험하게끔 하고 있다. 계속 모니터링을 하며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하는지 지켜볼 예정이다.

-현재까지 롯데 타자들에 대한 파악은 어느정도 했나.

▶물론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연습 경기를 하게 되면 타자로서 타석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핵심 타자인 이대호의 시즌 준비 컨디션은.

▶정말 좋은 타자다. 타고난 피지컬도 좋고, 현재 캠프에서의 몸 상태도 좋다. 스윙도 정말 좋다. 기록보다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이대호가 어떤 것을 잘하는 타자인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합류한 딕슨 마차도는 어떤 유형의 타자인가.

▶마차도는 원래 필드 전체를 잘 활용하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많이 만드는 선수다. 작년에는 트리플A에서 홈런을 17개나 쳤을만큼 힘도 좋다. 마차도가 가지고있는 장점들을 계속 살려가면서 올 시즌을 치르면서, 강하게 스윙하고 공격적인 타격을 하게끔 만들 예정이다. 마차도와 대화를 많이 하고 있는데, 본인도 공격적으로 하면서 점수를 만들 수 있도록 치겠다는 생각이 있다. 성향상으로는 2번 타자나 상위 타순에 어울리는 타자다.

-데이터로 선수들을 파악했을 때와, 실제로 선수들을 만났을때 가장 차이가 컸던 부분은.

▶롯데에 오기로 한 후 데이터를 먼저 봤는데,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공인구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2018년과 2019년을 비교해보니 다들 타격 성적이 엄청 떨어졌더라. 그 부분이 가장 놀라웠었다. 하지만 실제로 선수들을 접하고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큰 문제 없이 잘 되고 있다. 최종 목표는 베테랑 선수든, 어린 선수든 상황에 맞게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끄집어낼 수 있게끔 돕는 것이 내 목표다.

-롱 코치 개인적으로도 한국에서의 도전이다.

▶나는 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낯선 환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 2주간 롯데 선수들과 함께 하며 느낀 점들도 많고, 내가 가진 생각과 좋은 것들을 최대한 많이 전달하려고 한다.

-허문회 감독도 타격 코칭을 오래 한 전문가다. 감독과 함께한지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 잘 맞는 부분도 있고, 안맞는 부분도 있을텐데 어떻게 조율하나.

▶코칭스태프 전체 미팅때나 감독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눌때 철학을 많이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고 있다. 나는 감독님과 같은 방향을 가지고 있다. 정통적인 타격 훈련을 항상 하는 것보다는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선수들에게 시도하고 있다. 그런 생각들이 감독님과 잘 맞는다. 또 지금 롯데는 감독, 코치만의 생각 공유가 아니라 어떤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모든 코칭스태프가 각자 파트에서 의견을 내고 공유하고 있다.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 코치진이 하나가 돼서 방향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는 것 같다.

질롱(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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