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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공인구와의 두번째 승부. 20홈런타자 한자리수로 떨어지나

권인하 기자

입력 2020-02-06 06:38

공인구와의 두번째 승부. 20홈런타자 한자리수로 떨어지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전훈지인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박병호가 출국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1.30/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반발력 떨어진 공인구가 만들어낸 투고타저의 시대에서 홈런 타자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2020시즌이 2월 1일 스프링캠프 출발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겨우내 몸을 만든 선수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올시즌의 화두도 역시 공인구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새로운 공인구로 인해 외국인 타자와 10개 구단 체제로 뜨거워졌던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전체 타율이 2018년 2할8푼6리에서 지난해 2할6푼7리로 2푼 가까이 떨어졌고, 3할 타자가 34명에서 18명으로 절반가까이 줄었다. 특히 반발력이 떨어진 공은 비거리를 줄였다. 홈런수가 1756개에서 1014개로 무려 43.3%나 급감했다. 홈런수가 줄어든 만큼 타율도 떨어졌고, 득점도 내려갔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33개로 홈런왕이 됐는데 유일한 30홈런 타자였다. 지난해 20홈런을 넘긴 선수는 총 11명 뿐. 2018년에 33명에서 무려 22명이나 줄어들었다. 11명은 지난 2013년 7명 이후 최소 인원이다.

올시즌엔 20홈런 타자가 한자릿수로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낳고 있다.

특히 타고투저 열풍을 일으켰던 외국인 타자들 중 거포가 없다는 점이 홈런 타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을 하게 한다. 10명의 외국인 타자 중 확실한 거포형은 재계약자 중엔 SK 제이미 로맥과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정도만 홈런 20개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한화 이글스의 제러드 호잉이나 KIA 타이거즈의 프레스턴 터커,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 등은 교타자 스타일이다.

새로온 외국인 선수 중에도 거포는 드물다. NC 다이노스의 애런 알테어나 LG 트윈스의 로베르토 라모스 정도가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28개를 친 샌즈를 대신해 데려온 키움의 테일러 모터나 삼성 다린 러프(22개)를 대신한 타일러 살라디노는 중거리 타자로 알려져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딕슨 마차도는 수비는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타격은 그리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 타자가 풀시즌을 치르면 20홈런 언저리의 성적을 낼 수 있겠지만 5명의 새 외국인 선수들이 잘 적응해서 풀타임을 뛸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그래도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홈런 타자들이 공인구 대처법을 연구했고, 이를 전지훈련에서 시험하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최 정은 타이밍과 스윙 궤도로 홈런을 치던 자신의 스타일을 바꿔 좀 더 빠른 배트 스피드를 내서 장타를 칠 계획을 세웠다. 홈런왕 박병호도 타격 포인트를 예전보다 조금 앞으로 가져가서 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8년만 해도 홈런 타자를 구분지으려면 30개 정도가 기준이 돼야 했다. 30홈런을 넘긴 타자가 무려 11명이나 됐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20홈런 돌파 선수가 11명이었다. 20홈런만 쳐도 거포로 인정해줘야하는 새 공인구 세상. 이번에는 타자들이 공인구를 비웃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연도별 20홈런 타자 수

2012년=5명

2013년=7명

2014년=14명

2015년=24명

2016년=25명

2017년=20명

2018년=33명

2019년=11명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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