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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연봉 대폭 삭감' 이택근의 도전, 1군 불씨 살릴 수 있을까

선수민 기자

입력 2020-01-22 08:24

 '연봉 대폭 삭감' 이택근의 도전, 1군 불씨 살릴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현역을 연장한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이택근을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지난해 문우람 폭행 사건에 휘말린 이택근은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뒤, 한 번도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건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이택근은 2018년 12월 폭행 사건으로 KBO(한국야구위원회)의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징계가 끝났지만, 퓨처스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다. 4타수 1안타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팀 전력이 탄탄해지면서 1군에 설 자리도 부족했다. 은퇴를 예상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택근은 구단과의 면담에서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김치현 단장과 손 혁 감독은 한 번 더 경쟁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연봉 대폭 삭감은 피할 수 없었다. 이택근은 2016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고, 히어로즈와 4년 총액 35억원에 사인했다. 연봉 5억원을 받았으나, 올 시즌 5000만원으로 삭감됐다. 무려 4억5000만원이 깎였다. 역대 최고 연봉 삭감률(-90%). 그래도 이택근은 다시 1군 무대에 도전한다.

한 때 이택근은 박병호, 강정호와 함께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심 타자였다. 2014시즌에는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리, 21홈런, 91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기도 했다.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직후에는 2016~2018년 세 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외야수와 지명타자를 오갔다. 하지만 문우람을 폭행한 사건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9월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키움은 지난 시즌 이정후, 임병욱, 제리 샌즈 등이 외야에서 버텼다. 샌즈와 이정후를 제외하면, 확실한 고정 외야수는 없었다. 임병욱이 시즌 막판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 김규민이 빈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이번에는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제리 모터를 영입했다. 3루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야에선 임병욱이 돌아와 경쟁한다. 게다가 내야 거포 유망주 임지열도 외야수 포지션 전향을 택했다. 무한 경쟁이다.

해외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이택근은 오는 2월 퓨처스리그 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키움은 1군과 2군이 모두 대만에서 캠프를 치른다. 캠프지의 거리도 멀지 않다. 경쟁력 있는 자원이라면, 언제든 1군 캠프로 콜업할 계획. 이택근이 다시 1군 무대를 두드린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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