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이슈분석]샐러리캡 당장 적용하면? 롯데는 초과. 키움은 절반

권인하 기자

입력 2020-01-21 17:48

수정 2020-01-22 05:48

샐러리캡 당장 적용하면? 롯데는 초과. 키움은 절반
KBO가 결정한 샐러리캡 시행안을 현재 시점으로 계산할 경우 롯데 자이언츠가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 이사회가 처음으로 정한 샐러리캡은 실제로 어느 정도 액수일까.



KBO 이사회는 21일 2023년부터 도입할 샐러리캡의 세부 시행안을 의결했다.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 2년간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상위 40명의 실질 연봉(연봉, 인센티브 실지급액, FA의 연평균 계약금) 평균금액의 120%를 상한액으로 결정했다. 상한액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유지되고 이후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재 논의하기로 했다.

무조건 샐러리캡을 초과해서는 안되는게 아니지만 초과분에 대해선 제재금과 신인 드래프트에 불이익을 받는다.

샐러리캡 상한액 초과 시에는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의 제재금이 부과되며 2회 연속 초과 시 초과분의 100% 제재금과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 3회 연속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 제재금과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의 제재를 받게 된다.

KBO가 설정한 샐러리캡 상한액을 지금 현재로 계산하면 얼마가 될까. KBO는 다양한 샐러리캡 제도를 위해 여러가지 시행안에 대해 시물레이션을 실시했다. 2017∼2018년의 2년간의 연봉을 이번에 결정된 시행안대로 계산을 했다. 실제 인센티브는 액수가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이번 산정에서 제외하고 연봉과 FA 계약금으로 산정한 결과 상한액이 120억원이었다. 즉, 상위 40명의 평균 연봉이 100억원 정도라는 뜻이다.

이를 토대로 2019년에 샐러리캡을 초과한 구단이 있나 살펴보니 롯데 자이언츠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손승락 등 고액 FA들이 많았던 관계로 2019년 연봉 총액이 147억원이나 됐다. 2위는 SK 와이번스로 상한액 120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115억원이었다.

연봉 총액이 가장 적었던 팀은 키움 히어로즈로 평균 연봉이 60억원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꼴찌에서 두번째인 9위는 KT 위즈로 약 70억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시행될 샐러리캡이 이 정도 액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FA 광풍으로 인한 FA 계약 액수의 상승이 평균 연봉을 올렸다.

처음으로 시행될 샐러리캡은 결국 2021년과 2022년의 FA 시장에 따라 액수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KBO 관계자는 "선수단 전체 연봉으로 산정할 경우 구단이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 선수 수를 줄일 수 있어 상위 40명으로 제한했다"면서 "신인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뺀 것도 그런 맥락이다"라고 밝혔다.

선수협이 주목하고 있는 샐러리캡이었다. KBO는 하드캡이 아닌 사치세 형식의 유연한 샐러리캡을 적용했다.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