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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분석]기다린 김선빈+KIA 협상전략 '윈윈', 안치홍 이적 반사이익 영향

김진회 기자

입력 2020-01-14 10:29

수정 2020-01-14 15:22

기다린 김선빈+KIA 협상전략 '윈윈', 안치홍 이적 반사이익 영향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선빈(31)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FA 시장 한파 속 나름 좋은 조건에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계약했다.



KIA는 14일 김선빈과 계약기간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1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선빈의 생애 첫 FA 협상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김선빈 측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구단 파트너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이견이 컸다. 답답했던 건 구단으로부터 정확한 몸값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 지난 두 달 동안 구단이 선수 측에 정확한 금액을 전달하지 못했던 이유는 한 가지였다. 구단에서 설정한 금액으로 김선빈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사실 FA 협상에서 구단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전략 중 하나이긴 했다. 협상 초반부터 타팀에서 김선빈 영입 움직임이 포착됐다. 다행히 타팀은 '오버페이'를 경계해 KIA에서 금액을 제시하기만 기다렸다. 그러나 좀처럼 몸값이 나오지 않자 타팀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김선빈 영입전에서 서서히 발을 뺐다. 수도권 구단은 끝까지 김선빈 영입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 사이 또 다른 FA 안치홍이 먼저 결단을 내렸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가 제안한 2+2 옵트아웃 계약을 받아들였다. 2년 최대 26억원, 4년 최대 56억원에 계약했다.

안치홍의 이적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좀처럼 접점을 찾기 힘들던 김선빈의 협상에 한 줄기 빛이 비춘 셈. 발등에 불이 떨어진 KIA도 김선빈 잔류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7일 만남에선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선빈의 몸값은 애초 구단이 설정한 금액에서 약간 상향조정됐다. 김선빈의 기다림과 안치홍의 반사이익은 KIA가 FA 김선빈의 가치를 좀 더 인정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결국 김선빈은 옵션(6억원)을 채울 경우 사상 초유의 FA 협상 백지위임으로 4년 40억원(무옵션)에 계약한 LG 트윈스의 유격수 오지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구단도 선수의 상했던 마음을 다시 얻으면서 '윈-윈' 전략을 성사시켰다. 뭔가 찝찝함을 남긴 계약이었다면 계약서에 사인하는 선수도 동기부여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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