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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존중한다"는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 본격 협상 임박

노재형 기자

입력 2019-11-19 08:23

수정 2019-11-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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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존중한다"는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 본격 협상 임박
류현진이 FA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LA 다저스 잔류 전망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개장된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이후 주요 FA에 대한 현지 언론의 보도는 주로 예상 구단에 집중돼 있다. 류현진과 관련해서는 벌써 10여개팀이 거론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 미네소타 트윈스, 뉴욕 양키스 등이 류현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다.



텍사스 팬들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인 론스타볼은 '레인저스가 류현진을 2년 3200만달러에 영입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져 팬들의 답을 구하고 있는데, 19일 오전 현재 73%가 적극 찬성(yes, absolutely)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원소속구단 LA 다저스에 잔류할 것이란 예상도 만만치 않다. 한때 류현진을 전력 외로 분류하기도 했던 다저스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올해까지 별다른 이상없이 최정상급 성적을 내자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최근 발언이 흥미를 끈다.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 주 메이저리그 단장 모임에서 LA 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대화는 항상 한다. 시장에 나와있는 모든 선수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화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며 "류현진과도 대화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를 존중하는 만큼 말이다(There are conversations(regarding Ryu)-and just the amout of respect we have for him)"며 본격 협상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주목할 것은 '존중하는 만큼'이라는 표현이다. 프리드먼은 지난 2014년 10월 다저스 운영 부문 사장으로 취임했다. 올해까지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이라는 성과가 프리드먼 사장의 '혜안'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고개를 저을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프리드먼 사장은 FA 투수의 장기계약에 관해서는 인색하다. 2016년 FA가 된 잭 그레인키를 잡지 않고 스캇 카즈미어와 마에다 겐타를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2015년 팀 연봉이 3억달러에 육박해 사치세로 4300만달러나 납부한 걸 큰 충격으로 받아들인 프리드먼 사장은 비효율적 구단 운영에 칼을 댔다. 주로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면서 팜 시스템을 강화했다.

이번 오프시즌서도 대형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FA 선발 최대어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데려오려면 각각 최소 2억달러를 투자해야 하는데, 프리드먼 사장의 계산에는 부합하지 않는 시도다.

결국 류현진과의 재계약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다저스는 올해 팀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06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 때문에 이번 겨울 다저스의 전력 보강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으나, 실제 현실은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블루는 이날 '다저스는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만, 프리드만 사장은 그동안 선발투수와는 대형 계약을 하지 않았다. 콜과 스트라스버그 영입전에서 다저스가 제외된다고 보면 류현진이 잔류하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귀국 인터뷰에서 "3~4년 계약이면 좋겠다"며 처음으로 원하는 조건을 언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의 평균 연봉 예상치는 2000만~2300만달러다. 3~4년에 총 6000만~9600만달러 수준에서 류현진과 프리드먼 사장 간 대화가 통할 것이란 예상이다. 변수는 여러 구단의 흥미를 끌어들이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시장 장악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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