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역시 입담 하면 밀리지 않지만, 미디어데이는 중요한 자리인만큼 엄숙해(?)지곤 한다. 두산은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김태형 감독과 함께 투수 이영하, 내야수 오재일이 참가했다.
올해는 '영건' 이영하가 의외의 훅을 날렸다. 이영하는 '우승하면 김태형 감독에게 어떤 선물을 받고싶냐'는 질문에 "차를 좋아한다"는 답변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형 감독이 황당해하며 웃음이 터지자 이영하는 손짓을 하며 "마시는 차를 말하는 거다. 우승만 한다면 어떤 것을 받아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긴장감이 감돌던 장내가 순간 웃음소리로 떠들썩해졌다.
자칫 심각해질 수 있던 분위기를 깬 이영하. 미디어데이 막바지에 김태형 감독의 칭찬을 들은 이영하가 감동을 받은 표정을 짓자 김 감독은 "다 연출이에요. 영하는 뒤에 능구렁이가 10마리 정도 있다"고 응수해 다시 한번 웃음이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