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15일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에, 세부 조건은 비공개다. 조계현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감독 후보군을 인터뷰했고, 그중 윌리엄스 감독과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조계현 단장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해태-KIA 시절을 통틀어 타이거즈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다. KIA는 그동안 김성한, 선동열, 서정환 등 타이거즈 출신 레전드 선수들이나, 광주 출신인 김기태 전 감독 등 구단의 전통과 색이 비슷한 사령탑이 주를 이뤘다. 올 시즌 도중 김기태 감독이 물러난 이후 새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여러명의 레전드 출신 지도자들이 후보자로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KIA는 과감한 변신을 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현역시절 '거포 3루수'로 이름을 날렸던 윌리엄스 감독은 2014~2015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감독으로 활약했고, 최근까지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에서 3루코치를 맡았었다. 올해 정규 시즌이 끝난 후 오클랜드로부터 2년 연장 계약을 제시받았고, 메이저리그 2개 구단이 감독 후보로도 올렸을만큼 미국에서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캘리포니아가 고향인 윌리엄스 감독은 '서부 남자' 답게 유쾌하고 쾌활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스타일이다. 조계현 단장은 "화끈한 스타일이면서도 야구 철학이 뚜렷한 지도자다. 끈질기게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프로로서의 자세를 늘 강조하는 분이다. 이런 부분들이 구단에서 생각했던 새로운 변화와 일맥상통했다"며 "윌리엄스 감독이 메이저리그 출신 치고 훈련을 많이 시킨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캠프는 휴식일이 없지만, 하루 일과가 일찍 끝나는데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식 훈련도 괜찮다고 하더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