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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DS] "계속 커쇼 믿을 텐가?" 로버츠 감독 "답하기 어렵다"

한만성 기자

입력 2019-10-10 15:18

 "계속 커쇼 믿을 텐가?" 로버츠 감독 "답하기 어렵다"
사진=AP연합뉴스

[LA=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철썩같이 믿은 클레이튼 커쇼(31)에 대해 날 선 질문을 받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한 운명의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5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공방전 끝에 3-7로 패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워커 뷸러(25)가 6.2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그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커쇼가 8회 노아웃 상황에서 앤서니 렌던(29), 후안 소토(20)에게 연거푸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후 다저스는 9회에 이어 연장 10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조 켈리(31)가 하위 켄드릭(36)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헌납하며 NLDS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로버츠 감독을 향한 취재진의 질문 대다수는 이번에도 포스트시즌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한 '에이스' 커쇼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우선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해줬다. 그러나 (오늘 결과가) 매우, 매우 실망스럽다는 말로는 설명을 다 할 수 없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됐다. 우리가 졌다. 모두 다 실망에 빠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믿고 있었다는 건 알겠지만, 더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후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취재진은 재차 로버츠 감독에게 "포스트시즌에서 커쇼의 활약이 좋지 않다는 게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그럼에도 계속 그를 믿을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고개를 돌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뒤, "솔직히 말해 내가 대답하기는 어려운 질문(That's a tough question for me to answer, honestly)"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로버츠 감독은 뷸러를 대체할 투수로 이날 8회초를 3탈삼진으로 틀어막은 마에다 겐타(31)가 최근 성적을 고려할 때 커쇼보다 적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상황에서 클레이튼(커쇼)을 믿을 만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소토를 상대하기에 더 적합한 투수는 클레이튼이었다. 그 상황이라면 언제라도 클레이튼을 믿을 수 있다. 클레이튼를 그 상황에서 투입한 건 쉬운 결정이었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로버츠 감독은 커쇼와 어떤 대화를 나눌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는 프로다. 그는 우리 세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그가 오늘 등판을 원했다. 나 또한 언제라도 그를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로버츠 감독은 9회에 이어 10회에도 켈리를 마운드에 올린 결정에 대해서는 "그는 우리 팀 릴리버 중 가장 많은 휴식을 취한 투수였다. 쉬운 결정이었다. 그를 먼저 올린 후 켄리(젠슨)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만루가 된 상황에서도 조(켈리)가 하위(켄드릭)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땅볼 유도가 우리의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내셔널스에 패하며 올 시즌 도전한 3년 연속 월드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2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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