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0-1로 뒤진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걷어올려 담장을 넘겼다. 2S에서 들어온 한가운데 직구, 94마일(약 151㎞)짜리 공에 방망이를 돌려 우중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2013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이 210타수 만에 기록한 첫 홈런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 중에선 2009년 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던 박찬호 이후 두 번째이자 10년 만에 나온 홈런이다.
다저스타디움의 모두를 놀라게 한 마수걸이포였다. 센자텔라에 막혀 4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다저스 벤치는 '투수' 류현진이 만들어낸 첫 득점에 기쁨과 놀라움이 뒤섞인 환호를 보냈다. 팬들 역시 끌려가던 승부에서의 동점, 그것도 '투수' 류현진이 만들어낸 결과에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현지 중계진 역시 류현진의 첫 홈런에 파안대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다저스의 7대4 승리가 확정된 직후 '류현진이 빅리그 마수걸이포로 영광스런 시즌의 마무리를 장식했다'고 전했다. 콜로라도 소식을 다루는 지역지 덴버포스트는 '로키스가 (다저스가 아닌) 투-타에서 맹활약한 류현진에 패했다'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