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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KT이강철 감독의 알칸타라 걱정. 올해가 아닌 내년

권인하 기자

입력 2019-09-17 07:00

KT이강철 감독의 알칸타라 걱정. 올해가 아닌 내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LG 채은성이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KT 알칸타라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8.24/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분명히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구멍이 보이고 그 구멍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7) 이야기기다. 알칸타라는 최근 부진하다. 4경기서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는 등 운이 따르지도 않지만 시즌 초반 같은 강력한 모습이 줄어들었다.

알칸타라는 15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서 4⅔이닝 동안 7안타(2홈런) 5실점으로 5회를 끝내지 못했다. 잘 던지다가 5-2로 앞선 5회말 최 정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잘던지다가 갑자기 난조를 보이는 것은 올시즌 내내 보여줬던 알칸타라의 단점이었다. 초반만 해도 150㎞ 중반의 빠른 공을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으로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이면서 최고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던 알칸타라였지만 지금은 믿음보다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알칸타라의 투구 분석표를 보면 다양한 공을 뿌린다. 15일 SK전을 봐도 87개를 던졌는데 구종은 6가지나 됐다. 최고 156㎞의 직구를 40개 뿌렸고, 최고 152㎞의 투심을 24개 기록했다. 포크볼 10개, 슬라이더 7개, 커브 4개, 체인지업 2개 등이 더해 졌다.

직구와 투심 등 빠른 볼 계통이 64개로 전체의 70% 가까이 됐다. 더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하는 날도 있지만 주로 빠른 공 계통의 비율이 높다.

시즌 초반엔 구위로 범타 유도가 가능했지만 갈 수록 상대 타자들에게 간파 당하고 있다. 범타가 돼야 할 타구가 파울로 커트 당하고, 그러다 보니 투구수가 늘어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다. 시즌 후반엔 체력적으로도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KT 이강철 감독도 알칸타라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제는 타자들도 150㎞짜리 공을 자주 보게 돼 노림수를 갖고 친다. 쉽게 투구 패턴을 가져가다가 맞는다"라면서 "결정구가 없다면 내년에는 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미 간파가 됐기 때문에 변화된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호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알칸타라는 올시즌 11승11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 중이다.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 이후 KT 구단 역사상 10승 이상을 기록한 두번째 투수로 기록됐다. KT가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하는데 일등공신 중 한명이다.

하지만 내년을 생각한다면 믿음과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앞서는 상황이 됐다. 남은 경기서 알칸타라가 기대감을 회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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