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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부활' 이끈 비결, 체인지업과 밸런스의 회복

정현석 기자

입력 2019-09-15 10:27

수정 2019-09-15 14:47

'괴물의 부활' 이끈 비결, 체인지업과 밸런스의 회복
Los Angeles Dodgers starting pitcher Hyun-Jin Ryu delivers against the New York Mets during the fifth inning of a baseball game, Saturday, Sept. 14, 2019, in New York. (AP Photo/Mary Altaffe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A다저스 류현진(32)의 체인지업이 돌아왔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메츠 에이스이자 사이영상 경쟁자인 제이콥 디그롬과 팽팽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탈삼진 6개를 곁들여 무4사구 2안타 무실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호투였다. 시즌 13승을 다음 기회로 넘지만 돌아온 괴물의 눈부신 호투. 2.45이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35로 낮아졌다.

역투의 비결은 밸런스 회복과 돌아온 체인지업에 있었다. 류현진이 최근 4경기 연속 부진하자 흔들린 체인지업과 무너진 밸런스를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체인지업의 위력이 감소됐다. 류현진 본인도 "몸이 앞으로 쏠리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문제를 알면 해결책이 보인다. 밸런스는 체력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한 턴을 거르며 9일을 쉬고 열흘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다시 완벽한 밸런스를 찾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회복이 인상적이었다. 우타자 일색이었던 메츠 타선을 상대로 적절한 무기가 됐다. 우타자를 상대로 궤적이 반대인 바깥쪽 커터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메츠 타자들의 시선을 흐트렸다. 체인지업이 돌아오자 패스트볼의 위력도 살아났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던지다 중반 이후 허를 찌르는 패스트볼로 메츠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았았다. 이날 체인지업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패스트볼의 위력까지 배가시켰다.

1회말 톱타자 아메드 로사리오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2번 JD 데이비스를 2-2에서 129㎞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이날 첫 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는 메츠의 간판타자인 홈런왕 피트 알론소를 선두 타자로 만났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3회 선두 후안 라가레스를 2-2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바깥쪽 커터를 보여준 직후 체인지업 유인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6.7회는 체인지업을 볼카운트를 잡는 용도로만 활용했다. 승부구는 주로 빠른 공이었다. 오프 스피드 공을 노리던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90구 중 28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평균 구속은 129.7㎞였다. 장기인 체인지업이 돌아왔다. 괴물 부활의 키 포인트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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