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NC 다이노스 이명기와 마주한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손승락은 부러진 배트에 오른쪽 어깨를 강타 당한 뒤 쓰러졌다. 타자 주자 아웃 뒤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 들었고, 어깨를 부여 잡고 쓰러진 손승락을 걱정스레 바라봤다. 다시 일어선 손승락은 OK사인을 보내며 투구를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고, 결국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팀의 5대4 승리, 7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이날 1세이브를 추가한 손승락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7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경기 후 만난 손승락은 "부러진 배트의 날카로운 부위에 살이 베여 피가 좀 났다. 상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몰린스키를 상대할 때 이미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 공을 뿌렸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터라 내색없이 공을 뿌렸다. 그는 "지금 팀 상황에서 내 기록을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 그저 던지고 막는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의 귀환도 손승락에겐 좋은 자극제다. 손승락은 "오승환이라는 뛰어난 투수를 바라보고 던졌기에 나도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기록은 중요치 않다. 내 역할을 잘 수행하고 팀 승리도 따라오는게 중요하다. 오승환처럼 좋은 선수가 다시 돌아와 던지는 모습을 본다면 내게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