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1)가 또 고개를 숙였다. 레일리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8이닝 7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7회 2실점 뒤 이어진 공격에서 타선이 역전에 실패하면서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패배로 레일리는 두 자릿수 패배(10패)에 도달했다.
그동안 레일리는 호투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앞선 23경기서 QS 달성률이 65%나 됐지만, 승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뜨거웠던 방망이가 레일리가 등판하는 날마다 거짓말처럼 식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15일 선발 전원 안타를 치면서 10득점을 했던 롯데 타선은 레일리가 마운드에 오른 16일 4안타 1득점에 그쳤다.
레일리의 늘어난 피안타-볼넷 허용이 타선 집중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맞이한 레일리는 17일 현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가 KBO리그 진출 이래 가장 높은 1.39다. 볼넷 역시 53개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기록(57개·2015시즌)에 4개 차이로 다가섰다. 피홈런 등 장타 허용이 줄었음에도 출루율-볼넷이 높아진 것은 레일리가 공인구 반발력 감소 효과는 어느 정도 봤지만, 효율적인 투구는 펼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길어지는 수비 시간이 결국 공격시 타자들의 집중력 감소 및 타격 부진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레일리는 16일 한화전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피안타-볼넷 허용을 최소화, 이런 약점까지 극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득점 지원은 따라주지 않았고 결과는 패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