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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잔루 12개, KIA 포기하지 않은 5강 가려면 '찬스 메이킹'이 필요하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19-08-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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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루 12개, KIA 포기하지 않은 5강 가려면 '찬스 메이킹'이 필요하…
KIA 최형우.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잔루가 12개면 사실상 그 경기는 이기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1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보여준 KIA 타이거즈의 모습이다.



답답할 정도로 득점권에서 터지지 않았다. 6회와 8회를 빼고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홈을 밟은 건 두 차례에 불과했다.

가장 아쉬움을 남긴 건 1-4로 뒤진 7회 말이었다. 선두 박찬호의 중전안타와 후속 김주찬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점수차를 2점으로 좁힌 상황에서 김선빈 볼넷, 프레스턴 터커 3루수 플라이, 최형우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연출됐다. 두산 함덕주도 약간 흔들리는 듯했다.

승부처였다. 역시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흐름을 파악하고 대타 카드를 꺼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유민상 대신 오른손 거포 이우성을 선택했다. 결과는 삼진이었다. 최악이었다. 만루홈런과 적시타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겠지만 최소한 팀 배팅으로 희생 플라이는 생산해줘야 했다. 후속 안치홍도 방망이를 헛돌렸다.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1사 만루 기회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KIA의 잔루수는 12개였다. 두산보다 안타를 더 많이 때려냈고 볼넷을 더 많이 얻어냈음에도 후속타 불발로 쓰디쓴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실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에 역전패하기 전까지 4연승을 질주했을 때 투타 밸런스가 안정됐다. 그 중에서도 득점권 타율이 높았다. 박 감독대행도 "타선에선 베테랑과 젊은 타자들의 시너지 효과가 났다. 득점권 타율도 높았고 팀 배팅도 잘 됐다"고 분석했다. 때로는 화끈하게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이유다.

시즌 초반처럼 아예 못치는 것은 아니다. 주자들을 루상에 쌓는 건 된다. 결국 기회가 왔을 때 해결해주는 능력들이 요구된다. 특히 터커-최형우-유민상으로 구성된 클린업 트리오가 '찬스 메이커'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두산은 KIA보다 앞서있다.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도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오재일 김재환 페르난데스 최주환 박세혁이 포진돼 있다. 줄줄이 거포다.

이번 시즌 '소총부대'가 된 KIA가 5강을 가려면 타자들이 꾸준함을 유지해야 한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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