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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오프너' 다익손은 실패. 김원중 중간 투입은 성공

권인하 기자

입력 2019-08-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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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너' 다익손은 실패. 김원중 중간 투입은 성공
◇공필성 감독 대행.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 공필성 감독대행이 새롭게 선보인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의 오프너 전략의 첫발은 실패였다. 하지만 김원중을 중간에 투입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다익손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 뒤 3회초 김건국으로 교체됐다. 예정된 교체였다. 다익손이 오프너였기 때문.

경기전 공 감독대행은 "다익손을 앞으로 오프너로 활용할 생각이다. 길게 3이닝 정도를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익손은 35개 정도를 던지게 하고 다음 투수를 낼 것이다. 오늘 김원중을 1군으로 올렸는데 다익손 다음에 낼 생각"이라고 했다. 공 감독은 다익손을 오프너로 쓰면서 일주일에 2∼3번 정도 등판시킬 생각을 말했다. 선발로 초반 어려움을 겪는 국내 투수들이 등판할 때 다익손을 선발로 내고, 상황에 따라서 중간으로도 나선다.

다익손이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기에 내린 결정. 공 감독대행은 "다들 아시겠지만 다익손이 5이닝 이상을 잘 막는게 힘들다. 하지만 3이닝 정도는 완벽하게 막는다"라면서 "우리 투수들 중에서 1회를 어려워하는 투수들이 있다. 다익손이 먼저 나가고 국내 선발이 뒤에 나가면 둘 다 윈윈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익손이 롱릴리프로 나서거나 예전처럼 오프너가 나온 뒤 두번째 투수로 나오는 방법이 낫지 않을까했지만 공 감독대행은 다익손이 초반에 잘던지는 것을 주목했다. 공 감독대행은 "다익손이 중간에서 잘 던질 수도 있고, 오프너가 나온 뒤에 다익손을 낼 수도 있다. 지난번엔 오프너였던 박시영이 잘던졌지만 앞으로도 오프너가 절던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우리 투수들 중에 1회에 어려움을 겪는 투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부담도 덜고, 다익손이 3회 정도까지는 정말 잘 던지기에 중간으로 쓰기 보다는 오프너로 나오는게 더 우리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공 감독대행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다익손은 1회초 강백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2점을 내줬고, 2회에도 안타 2개로 위기를 맞으면서 무려 53개의 공을 뿌렸다. 30개 내외의 공을 던지게 해 이틀에 한번 정도 등판시키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팀이 0-2로 뒤진 상황이라 두번째 투수도 김원중이 아닌 김건국으로 바뀌었다. 김건국은 3회초 등판하자마자 3번 강백호에게 좌전안타, 4번 유한준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4회까지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김원중이 좋은 피칭을 한 것은 다행이었다. 김원중은 3-4로 뒤진 5회초 세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선발로 나올 때 초반이 불안했던 김원중인데 이날은 등판부터 출발이 좋았다. 5회초 2번 오태곤, 3번 강백호, 4번 유한준을 상대로 삼자범퇴로 시작한 김원중은 4-4 동점이 된 6회도 삼자범퇴로 잡았다. 출발이 좋아서일까. 위기 대처도 잘했다. 7회초 실책이 더해져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강백호를 투수앞 땅볼, 유한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끝냈다. 6-4로 역전한 8회초 박진형으로 교체.

오프너 전략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늦게 등판한 김원중이 좋은 피칭을 한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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