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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4팀의 몰락, 딱히 볼거리없는 후반기 레이스

노재형 기자

입력 2019-07-23 11:28

수정 2019-07-23 13:18

지방 4팀의 몰락, 딱히 볼거리없는 후반기 레이스
KBO 올스타전이 열린 21일 창원NC파크에는 관중이 1만4천여명에 그쳤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후반기 개막을 준비중인 KBO리그가 12년 연속 1만명대 평균 관중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올해 KBO리그 흥행 실적은 최근 4년간 가장 저조하다. 전반기 477경기에서 동원한 10개팀 총 관중은 512만2506명. 지난해 같은 기간 553만9676명에서 41만7170명이 빠져 7.53%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39명으로 1만명대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7~8월 여름 동안 관중이 줄어들었던 예년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올시즌 후반기에도 평균 관중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반기 대비 후반기 감소율은 3.44%였다. 같은 감소율을 대입하면 올시즌 최종 예상 평균 관중은 1만370명이다. 이에 따른 예상 총 관중은 746만6400명. 3년 연속 800만명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은 확실시되고, 2008년부터 이어오던 11년 연속 평균 1만명 관중 기록도 끊어질 수 있다.

문제는 후반기에 흥행을 되살릴 수 있는 '호재'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팬들의 관심을 이끌 상위권 순위 싸움에서 '흥행 보증' 팀들이 대부분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의 후반기 레이스를 들여다 보면 전반기를 1~5위로 마친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사례는 20개팀 중 5팀이었다. 범위를 전반기 1~4위로 좁히면 16개팀 중 3팀이다.

즉, 전반기 7~10위에 머문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가 판도를 뒤집어 포스트시즌에 오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뜻이다. 5위 NC와 7위 삼성의 승차는 8경기. 역대로 8경기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을 최종 통과한 사례를 찾기는 힘들다.

이들 4팀은 겉으로 "포스트시즌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하지만, '현실'은 탈락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이들 중 외국인 선수 교체, 트레이드와 같은 전력 보강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인 팀도 사실 없다. 5위 경쟁은 NC와 KT 위즈 싸움으로 사실상 좁아졌다. 특히 KT는 안정적인 선발진, 마무리 김재윤의 복귀, 무엇보다 이강철 감독의 지휘 노하우가 후반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다만 전반기 막바지 레이스에서 감소율이 무뎌진 건 주목할 만하다. 한 달 전인 6월 21일 지난해 대비 관중 감소율은 9.59%였다. 이 수치가 7월 18일에 7.53%로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흥행 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꿀 볼거리는 물론 아이디어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중인 수도권 4팀도 올시즌 관중 감소율이 4~14%에 이른다. 강력한 원정 관중 동원력을 지닌 하위권 4팀의 부진 탓이 크다. KBO와 각 구단은 1980년대부터 프로야구 흥행을 이끌어 온 지방 4팀의 몰락이 관중 동원 면에서 얼마나 참담한 지 새삼 실감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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