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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이범호 현역은퇴로 가속화될 KIA 세대교체, 마운드만큼 타선도 젊어진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19-06-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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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현역은퇴로 가속화될 KIA 세대교체, 마운드만큼 타선도 젊어진다
KIA 이범호.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범호(38)가 현역 유니폼을 벗기로 하면서 KIA 타이거즈의 세대교체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범호는 2011년 일본에서 국내로 유턴한 뒤 KIA 유니폼을 입고 지난 8년간 '핫 코너' 3루를 지켰다. 시즌 타율 3할을 넘긴 건 두 차례(2011년 0.302, 2016년 0.310)에 불과했지만 이범호에겐 또 다른 능력이 있었다.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려줄 수 있는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발휘했다. 조범현-선동열-김기태 전 감독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수비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던 내야수였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를 계속해서 괴롭혔던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중도하차한 뒤 4월 10일 돼서야 1군에 콜업됐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타격은 되는데 주루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4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1군행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00경기 출장 대기록에 5경기 남아있는 상태다.

예견된 수순으로 상황이 흐르면서 KIA의 세대교체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5월 17일부터 KIA 임시지휘봉을 잡은 박흥식 감독대행은 구단 수뇌부들과 교감을 나누고 6월 말을 팀 리빌딩의 시점으로 못박았다. 단 조건은 6월 말 이후 5강 싸움을 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서다.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할 경우 리빌딩 시점을 늦출 수밖에 없다.

하지만 3루수는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주로 최원준과 박찬호가 선발출전했다. '히트상품' 박찬호가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력에서도 단연 앞서나가고 있다. 수비범위에서도 박찬호가 4.11로 최원준(2.26)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박 감독대행은 멀티 수비능력을 갖춘 박찬호가 유격수를 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내야 수비진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되면 지각변동이다. 5월 말 한화 이글스 원정에서 시도했던 김선빈 2루수, 안치홍 1루수 실험이 더 이상 테스트만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3루수에도 최원준의 수비가 불안하기 때문에 황대인도 경쟁자로 합류할 수 있다. 여기에 중견수 이창진도 올 시즌 캠프 때 3루수로도 기용됐던 자원이다.

박찬호는 몸 관리를 잘하면 유격수에서 향후 10년을 버텨낼 수 있을 전망이다. 2루수와 1루수 변수도 있다. 반드시 김선빈과 안치홍으로 채우란 법은 없다. 다만 안치홍은 타격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주 포지션인 2루수이든, 1루수이든 활용범위가 넓다. 김선빈은 괜찮은 수비력에 비해 타격감이 들쭉날쭉하다. 내야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면 다음은 김선빈이 설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외야진도 마찬가지다. 주로 좌익수로 나서는 최형우의 수비력은 올 시즌 떨어진 모습이고, 우익수 이명기도 펜스 플레이가 최악이다. 어깨도 약하다. 외국인 타자가 외야의 한 자리를 메워줄 경우 최형우와 이명기도 안심해선 안된다.

이미 세대교체가 된 포수는 안정감을 찾았다. 불박이 포수였던 김민식의 안일함에 주전 자리를 꿰찬 한승택은 공수에서 코칭스태프를 만족시키고 있다. 여기에 백업은 김민식이 아닌 신범수가 나서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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