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팬 투표는 그야말로 인기 투표에 가깝지만,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면받는 게 당연하다. 포지션별 '베스트 12'는 팬 투표 비중 70%, 선수단 투표 비중 30%를 반영해 총점을 매겨 가린다. 주목할 것은 KBO리그 흥행의 양축인 롯데와 KIA가 동시에 올스타 베스트12를 배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37년간 열린 올스타전 베스트 멤버에 두 팀이 동시에 배제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롯데는 1997년, 2002년, 2003년 올스타전 팬투표서 1위 선수가 없었고, KIA는 전신 해태를 포함해 2001년, 2013년 올스타전에 베스트 멤버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인기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두 팀이 동시에 팬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부진한 팀 성적 탓이라고 봐야 한다.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앞둔 시점이지만,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17일 현재 KIA는 28승41패1무로 9위, 롯데는 25승44패1무로 최하위다. 5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가 KIA는 7.5경기, 롯데는 10.5경기다.
전체 포지션에 걸쳐 드림팀 최소 득표 선수가 모두 롯데 소속이라는 점은 충격적이다. 지명타자 부문서 이대호, 외야수 부문서 전준우가 순위권에 들 만하지만, 1위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이대호는 1위 SK 와이번스 정의윤이 얻은 15만340표의 3분의1 수준인 4만6568표에 그쳤다. 이대호는 타율 2할9푼8리, 9홈런, 57타점을 마크 중인데,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정의윤(타율 0.311, 5홈런, 28타점)보다 돋보인다. 사실 지명타자 부문서 압도적인 선수는 타율 3할6푼3리, 10홈런, 53타점을 마크중인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다. 타율 3할1푼에 11홈런, 41타점, 48득점을 기록중인 전준우는 외야 3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만한데 드림팀 후보 15명 중 가장 적은 2만7927표를 얻었다.